[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16강을 앞둔 신태용호 수비진은 뜨거운 예방 주사를 맞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신 감독은 수비를 기존의 플랫4에서 플랫3로 바꿔 나섰다. 잉글랜드의 스리톱에 대인방어로 맞서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세트피스에서는 장신 수비수 이정문(연세대), 이상민(숭실대), 정태욱(성균관대)의 높이를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잉글랜드는 한국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플랫3 수비가 앞으로 전진 못하게 하면서 측면의 폭발력을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 커버가 다소 늦다는 것도 감안해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돌리는 영리함도 보였다.
한국은 마치 대놓고 측면을 내주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16강을 확정, 한결 마음이 편안 상태였고 비겨도 1위를 차지해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16강 이후를 생각하면 부담없이 실험을 해도 괜찮았다.
이날 처음 출전한 이정문은 높이는 있었지만 뒷공간 커버가 조금 늦었다. 정태욱, 과 이상민과 비교하면 경기 감각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신 감독은 이를 알면서도 이정문에게 잉글랜드 공격진에 도전하도록 계속 방어를 요구했다.
전반을 잘 버텼던 수비는 후반에 두 차례나 골대 근처에서 슈팅을 허용하더니 결국 11분 키어런 도월에게 실점했다. 전반 내내 당하고 있던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공격을 허용한 것이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같은 방식의 공격을 고집했다. 한국 수비진은 잉글랜드의 슈팅 동작 속임수에 속아 태클을 수 차례 시도하는 등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방 전진 패스를 잘라내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결여되는 모습도 있었다.
그나마 16강이 확정이 된 상황이라 충분히 되돌아 본다는 점에서 소금같은 경기였다.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16강을 위해 확실하게 점검을 하고 넘어가는 기회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