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1차 목표 달성에 성공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신태용(47)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최소 2승 1무로 16강 진출을 바라고 있다. 1위만 확보하면 익숙한 전주에서 16강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을 절대 지지 않으려는 이유다.
신 감독은 또 고민하고 있다. 일부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자원들의 출전이 예상된다.
이런 시나리오는 지난 3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이미 실행에 옮긴 바 있다. 당시 신 감독은 온두라스(3-2 승), 잠비아(4-1 승)전에 사실상의 주전들을 모두 내세워 이긴 뒤 에콰도르(0-2 패)전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자원 위주로 실험에 나섰다.
A대표팀과 달리 U-20 연령대 선수들은 심리적인 증폭이 심하다는 것을 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중 '조이뉴스24'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이들이 아닌 것 같아도 정말 감성적이다. 배려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특정 개인만 부각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표팀 운영에 있어 특정 개인에게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른 자극이야 말로 대표팀 발전의 촉매제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전은 조커로만 나섰던 미드필더 임민혁(FC서울)이나 전 주장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등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조영욱(연세대)은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백승호(FC바르셀로나 B) 두 명이 선발로 빠지더라도 강지훈(용인대), 하승운(연세대) 등과 호흡을 맞춰 나설 전망이다.
재미있는 것은 신 감독이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전술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본선을 준비하면서 공격의 경우 강지훈이나 하승운은 조영욱의 포지션 경쟁자였다. 강지훈의 경우 원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로 원톱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에콰도르전에 나섰다가 다수의 기회를 날려 비판을 받은 아픔이 있다.
신 감독은 이번 기회에 강지훈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놀라운 오버헤드킥 득점으로 진가를 증명했던 기억이 있다. 실패해도 재능만 보여준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신 감독의 지론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다.
중앙 수비수 김민호(연세대), 이정문(연세대)도 몸을 풀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대학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다. 이상민(숭실대), 정태욱(아주대)이 2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상황에서 충분히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24일 회복 훈련에서는 "(잉글랜드전에) 로테이션을 돌리겠지만, 막연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비주전이 나서도 사고를 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25일 수원 훈련에서는 "(이승우·백승호를) 완전히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 필드플레이어가 18명이라 상황에 따라 부상자가 발생하면 투입할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신태용식 밀당(밀고 당기기의 준말)이 끝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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