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9회 내내 kt 위즈 팬들은 목청껏 이 선수의 이름을 외쳤다. kt 고영표가 완벽한 투구로 커리어 첫 완봉을 따내며 화답했다.
고영표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9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하는 인생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간 침묵하던 타선이 3회와 4회 넉넉히 지원 사격까지 해주며 어깨를 가볍게 했고 결국 완봉승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팀의 연패도 '5'에서 끊어냈다.
그는 이날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우선 최다투구수와 최다 이닝수를 갈아치웠다. 2017년 4월 18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기록했던 108구가 그의 최다투구수였고 이달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6이닝이 최다 이닝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113개·9이닝을 소화하는 역투로 그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 시즌 김진욱 감독의 믿음 아래 선발로 전향한 그다. 지난 2015년 1군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불펜투수로만 역할이 한정됐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그는 계투로 투입돼 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진욱 kt 감독은 그를 전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전향시켰다. 그리고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첫 경기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줬던걸까. 그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발 기회를 꾸준히 부여받고 매경기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능력을 보여줬지만 제구 불안으로 내리 3번을 지며 고개를 떨궜다.
그에게 있어 어쩌면 마지막 선발 기회가 될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필이면 상대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 2위(1.06)를 달리던 헨리 소사였다. LG도 지난 시즌 불펜을 소화하며 15.75점의 평균자책점의 최악의 기록을 남긴 상대. 여러모로 불안했다.
하지만 그는 불안을 불식시키는 인생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는 "개인적으로 팀으로나 연패 중이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마음고생을 덜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완봉을 의식하진 않았다. 공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해서 좋은 결과가 온것 같다"고 말했다.
겸손해했지만 고영표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경기가 됐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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