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감독이기 전에 야구 선배로서 도와줘야지"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개막 후 부진에 빠진 마무리 투수 임창용과 최근 가진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창용의 향후 기용 방법과 불펜 운용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창용이와 가볍게 차나 한 잔 한 건데 생각보다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지금 심적인 부담감이 큰 상태라 그걸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8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2016 시즌 34경기 35이닝 3승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하며 KIA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올시즌도 KIA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임창용은 시즌 개막 후 4경기 3이닝 8피안타 4볼넷 3실점하며 1승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있다. 네 번의 등판에서 두 번이나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크게 흔들렸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9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5타자를 상태로 2안타 1볼넷 1실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3-2로 쫓긴 2사 1·2루의 상황에서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심동섭이 하주석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지만 임창용은 큰 상처를 입었다.
김 감독은 "안 좋을 때는 일단 피해야 한다"며 "시즌이 많이 남아 있으니 임창용이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창용은 대단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며 "이런 선수가 선수 생활 막바지에 상처받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 감독이기 전에 야구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후배를 향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임창용이 빠진 필승계투조 운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번주부터 불펜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라며 "점수 차와 상황에 맞게 필승조로 나서는 투수들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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