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2017년도 제2차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유임을 확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 승점13으로 2위에 올라있다. 겉으로는 순조로워 보이지만 경기 내용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3일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것이 '위기론'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 2010년 동아시아컵에서 0-3으로 진 이후 7년 만의, 역대 2패(18승12무) 째였다.
2010년 경기가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는 '테스트' 성격을 띄었다면 이 경기는 월드컵 진출의 기로에 선 중대한 의미가 있었다. 당연히 성난 팬심이 들고 일어났다. 감독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무척 컸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도 이러한 흐름을 의식한 듯했다. 그는 "감독님의 거취 문제에 대해 격론을 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 시간은 오후 3시로 예정됐지만, 오후 4시로 미뤄졌다.
이 위원장은 "실제로 기술위원회 내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위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위 내부에서도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협회는 다시 한번 '신뢰'를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한 점이 유임의 결정적 이유였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 주재의 모든 전술 회의에 기술위원장의 자격으로 배석했다. 감독 나름대로 상대에 맞춘, 또 우리 대표팀에 맞는 전술을 준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팀은 2~3주 정도의 시간동안 발을 맞춘 반면, 우리는 선수 소집 이후 2~3일이라는 짧은 시간만을 맞췄다. 세트피스 전술도 제대로 짜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적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최종예선에서 우리가 보인 아쉬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재신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대표팀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으로선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 본인과도 '어떻게 해야 지금 상황에서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어떤 것을 단언해서 말씀드릴 순 없다"고 말했다.
그를 포함한 기술위는 현 시국을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또 '변화'라는 이름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도 여지를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이 위원장은 "남은 3경기를 비상사태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경기 결과에 따라서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6월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8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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