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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잡은' 이정수 "수원, 올해는 3강 안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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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친정 복귀…안일한 생각 후 정신 번쩍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말 정신 바짝 차렸습니다."

수원 삼성의 최선참이자 중앙 수비수 이정수(37)는 지난해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팀은 강등권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에 내몰렸고 그 역시도 나이를 먹어 수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으며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과거는 화려했다. 2008년 수원의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뒤 일본 교토 상가와 가시마 앤틀러스를 거쳐 알 사드(카타르)에서 중동 왕자로 거듭났다. A대표팀에서도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소위 '해발슛'으로 그리스, 나이지리아전에서 골맛을 보며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수원에 복귀했더니…정신 차려야겠더라고요"

알 사드에서는 2011년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로 꺾고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맛봤다. 지난해 수원으로 복귀해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중요한 3개 대회 우승을 축구 인생에 남겼다.

중동에서 많은 돈을 벌고 수원으로 복귀한 이정수는 "적당히 경기에 뛰면서 시즌을 보내자"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온 팀은 생각처럼 선수 영입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위상도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나이도 있고 하니 적당히 15경기 정도를 후배들을 잘 육성하기 위해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시즌을 보내면서 팀 성적이 나빠지고 나서야 '아, 이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플레이가 예전과 달리 여유가 없어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나이가 먹으니 이제는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나마 마지막에 결실을 맺어서 다행이었습니다."

FA컵 우승은 팀과 함께 힘들었던 이정수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축구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는 계기도 됐다. 그의 등번호는 40번이다. 마흔 살까지는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지인데 대충했다가는 선수 생명이 단축될 것 같았다고 한다.

"서정원 감독님을 옆에서 지켜보는 데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만 한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FA컵이라도 우승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게 됐습니다."

"◆올해 수원은 3강 안에 들어간다고 자신"

유쾌한 이정수는 중동에서 번 돈을 후배들에게 열심히 쓰고 있다고 한다. 나이를 많이 먹은 자신에게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띠동갑이 넘는 후배들이 좀 더 편하게 다가오기를 바란 것이다.

"그렇게 번 돈을 어디에 쓰겠어요. 후배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는 것이죠. 그러면 그 후배들도 나중에는 자기 후배들에게 또 사주고 이런 것들이 내리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돌아와서 보니 수원 분위기가 옛날 장외룡 감독 시절에 있었던 인천 유나이티드 느낌이더군요. 어려워도 의지로 똘똘 뭉쳐서 버티던 분위기 말이죠."

올해 이정수는 플랫3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곽광선, 매튜 저먼, 구자룡, 양상민, 조원희 등과 호흡을 맞춰 지난해 부실했던 수비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팀 분위기로만 본다면 주장 염기훈(34)을 옆에서 조용히 돕고 있다.

"솔직히 코칭스태프 중에서는 예전에 '형'이라 부르면서 같이 뛰었던 분들도 계신다. 이제는 그렇지 못하니까 일단 내가 열심히 해야지 않나 싶다. 특히 작년에 가장 좋아했던 (곽)희주가 은퇴를 했다. 같이 방도 썼던 사이인데 희주의 수원 사랑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구단에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그 정도로 수원을 사랑했던, 후배지만 배울 것이 많은 친구다. 그래서 내가 오래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희주 생각만 하면 부끄럽다."

2008년 우승 후 이정수는 다시 K리그로 복귀한다면 수원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그는 올해 즐기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축구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한다.

"'예전에 비하면'이라는 말을 계속하면 안되겠지만 현재 있는 선수단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한다. 감히 예상하는데 3강 안에는 든다고 예상한다. 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서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정말 고생한다. 개인적으로 지도자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나의 가벼운 마음을 깨워줬다. 본받아서 정말 올해는 무엇이든 꼭 해내고 싶다."

조이뉴스24 마르베야(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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