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우승하려면 그들(주전)이 주축으로 뛰어야죠."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2016~2017 시즌이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면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가드 김기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 이정현이 경기 리딩은 물론 득점까지 두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이정현은 경기마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마당쇠 센터 오세근은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중이다. 13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했고 뼈와 근육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주득점원 데이비드 사이먼은 경기당 평균 34분57초를 뛰면서도 군소리가 없다.
14일 원주 동부전에서 만난 KGC 김승기 감독은 "MRI를 찍었는데 이상이 없다더라"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세근은 올 시즌 평균 32분을 출전하고 있다. 피곤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KGC는 1위 서울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위 고양 오리온과도 1경기 내외로 묶여 있다. 매 경기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김승기 감독도 고민하다 단신 가드 키퍼 사익스의 잔류 결정을 내리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동부는 '동부 산성'이라는 별명처럼 높이가 있는 팀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 2패로 호각세지만 향후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어 기싸움에서 확실히 제압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동부나 삼성처럼 몸싸움을 잘하고 높이가 있는 팀이 까다롭다"라며 "우승을 하려면 그들이 주축으로 뛰어야 한다. 여러 선수를 돌려 활용하는 것은 잠깐일 뿐이다. 주축 선수들이 경기가 힘들다는 표현은 많이 하지 않는다. 뛰고 싶어 하는데 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가장 힘든 부분은 가드 김기윤의 공백이다. 김 감독은 "김기윤이 없어서 이정현이 4쿼터에는 쉬면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볼을 받고 움직이니 힘들 것이다"라며 김종근 등 백업 요원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사익스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느끼는 김 감독이다. 그는 "사익스가 있으니 그나마 낫다. 없으면 힘들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부족함을 메워주리라고 본다. 김종근은 수비에서 김기윤과 비교해 낫지만, 공격은 결정적인 순간 약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래도 삼성 등 경쟁 팀들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감독은 "오리온을 빼고는 모두 주축들이 많이 뛴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라며 현재의 빡빡한 일정을 주전들이 버텨주기를 기대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김 감독은 주전에 대한 신뢰를 꺾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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