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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루키' 김성민 "곽승석 선배가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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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백업 경쟁도 치열…정규리그 우승 목표로 가용 전력 풀가동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공격을 시도해서 득점을 올리니 역시 짜릿하던데요."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성민은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홈경기를 잊지 못한다.

그는 이날 원 포인트 서버가 아닌 다른 역할로 코트에 나왔다. 김성민은 2세트 김학민과 교체로 코트에 투입됐다. 세터 한선수가 보낸 토스를 받아 호쾌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냈다.

대한항공이 2세트 23-19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코트에 들어갔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공을 때렸다. 김성민은 2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두 점을 모두 올렸다. 이후 다시 출전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김성민은 득점 성공 후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고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인하대부속중·고와 인하대를 나왔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다.

전체 1순위로 선발된 황택의(KB손해보험)와 자신보다 한 순번 앞서 뽑힌 허수봉(현대캐피탈)에게 가렸다. 허수봉은 고졸 선수로는 최초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언론과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드래프트 후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김성민은 대한항공 입단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한항공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서다. 신영수, 김학민 등 고참을 제외하고라도 곽승석, 정지석, 심홍석 등 레프트 자원이 풍부하다. 주전은 고사하고 백업 자리를 두고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김성민은 "(한)선수 형이 정말 잘 올려줬다"며 V리그 데뷔 후 첫 득점을 올린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출전을 준비하라는 얘기를 듣고 조금은 얼떨떨했고 긴장도 됐다.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원포인트서버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맡으니 더 신이 났다"고 웃었다.

대한항공은 1위에 올라있지만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1위 자리를 되도록 빨리 확정하고 싶어한다. 그래야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하고 '봄배구' 준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하거니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 김성민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시즌 막판 출전 기회와 시간을 좀 더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단 한 번의 랠리에 참가하더라도 도움을 꼭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신장이 190㎝로 단신 레프트에 속한다. 그래서 체격조건이 비슷한 팀 선배 곽승석을 롤 모델로 꼽고 있다. 김성민이 지금은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적지만 성장해야할 이유는 분명하다.

대한항공도 세대교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정지석이 군에 입대한 뒤 그자리를 대신 메워줄 선수를 키워야 한다. 김성민도 그 후보군에 속해있다.

대한항공은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위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와 함께 승점 3을 추가한다면 남은 정규시즌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시즌 첫 20승 고지에 오르는 한편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3위 우리카드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김성민도 자신의 출전 시간을 더 얻기 위해서라도 누구보다 소속팀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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