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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블루' 이운재, 수원 반등 위해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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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강화해 자존심 회복"…신화용 국가대표 만들기 올인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의 '미스터 블루' 이운재(44) 골키퍼 코치가 친정으로 돌아왔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언젠가는 돌아온다고 생각했고 리우 올림픽 대표팀 코치 등을 거쳐 7년 만에 푸른색 수원 유니폼을 다시 집어 들었다.

코치의 귀환이 화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이운재 코치는 한국 축구에 남긴 족적이 큰 인물이다. 골키퍼 출신 감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다.

12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 코치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의 입에서도 "K리그에서 처음 일한다면 수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첫 번째로 일을 한 곳이 수원이었다. 한국의 골키퍼 발전을 위해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첫 번째 프로팀으로 수원을 택했다"라며 친정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운재는 올림픽 대표팀 코치 시절에도 수원 경기를 자주 찾았다. 점검해야 할 선수도 있었지만, 친정에 대한 숨기기 어려운 사랑 때문이었다.

지난해 수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강등권 근처까지 갔다가 최종 7위로 마감했다.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이길 경기를 놓치는 습관적인 실점으로 선수단 전체에 '허무' 바이러스가 퍼졌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골키퍼의 실수도 잦았다.

특히 골키퍼가 최후방에서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내주는 골이 많았고 이 코치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나도 팔이 안으로 굽어 그런가 수원 경기를 많이 봤다. 마음속으로 아프고 안쓰러웠다. 선수들이 실수해 패하게 되면 팬들의 질타를 이겨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 나도 수원에 왔으니 그런 것들을 같이 겪어야 하는 시간이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차분하게 선수단을 진단한 이 코치는 "(골키퍼들이) 잘하려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성적 부진에 대해) 감당하기 벅차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서정원 감독님도 골키퍼를 영입하지 않았나.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일단 선수들이 지난 시즌을 잘 마쳤다는 것, 수원이라는 무게를 잘 견뎌줘 고맙다. 올해는 시즌이 끝나면 어떤 성적이 나와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시끄럽게 떠들 예정이라는 이 코치는 "재미있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팀에는 신바람을 넣을 골키퍼가 필요하다. 듬직한 골키퍼도 중요하지만, 팀을 이끌어 나갈 대들보도 필요하다. 신바람 나게 가르치겠다"라며 지도법을 제시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한 신화용(34)과의 호흡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신화용은 수원 이적으로 단번에 골키퍼진의 무게감을 높였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봐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코치도 현역 시절 신화용을 유심히 봤다.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신화용 영입에 전화 한 통으로 "함께 하자"는 말을 건네며 새롭게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현역 은퇴 전 신화용을 보면서 왜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까 싶더라. 골키퍼치고는 단신이지만 판단을 확실히 하고 간결하게 움직이는 것, 짧게 이동하며 완벽하게 움직이는 위치 선정이 좋더라. 실점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손에 나와 막는다. 그런 것이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화용과 상의를 하며 더 나은 점을 찾겠다는 이 코치는 국가대표에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나이는 있지만, 태극마크를 달았으면 좋겠다. 도울 부분이 있다면 나도 노력하겠다. 신화용이 얼마나 마음을 갖고 하느냐, 욕심을 내고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라며 큰일을 한 번 내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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