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양 팀 팬들의 응원을 받으니 어깨가 무겁네요."
불면의 시간을 보내며 수원 삼성으로 온 포항 스틸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신화용(34)은 극심한 감기와 몸살에 시달리다가 겨우 나아졌다. 11일 수원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입단 사진을 찍으며 '수원맨'으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12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는 수원맨으로서의 데뷔 무대였다. 모든 화제를 신화용이 담아갔다. 그를 지도하는 이운재(44) 코치와의 만남까지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됐다.
검붉은 포항 유니폼에서 파란색 수원 유니폼은 어색함 그 자체였다. 가슴팍 엠블럼 자체도 느낌이 달랐다. 그러나 프로였던 신화용은 "아직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잘 해보려고 한다. 이제 떠날 때가 됐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원클럽맨으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원클럽맨으로 은퇴하는 것이 내 목표였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이지만 올겨울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항) 구단이 아닌 타인을 통해 다른 구단과 접촉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상했다. 확인했더니 사실이더라. 그 이후에는 구단이 '환경이 더 나은 다른 팀을 알아보라'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돈 문제였다면 조율할 수 있었지만 다른 문제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신화용은 "최순호 감독님이 이적 발표 전 계속 붙잡으려 하셨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과거 포항 지휘봉을 잡으셨을 때 내가 처음 입단했다. 지금 시점에서 떠나는 게 쉽지는 않다. 감독님과 미팅이 조금이라도 빨랐다면 결정을 뒤집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며 최 감독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표현했다.
어쨌든 변화와 마주한 신화용은 수원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포항의 우승을 이끌 당시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신화용의 마음이다. 지난해 부상이 겹쳐 23경기 31실점(경기당 1.35실점)을 했지만,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깊다.
신화용은 "이운재 코치님과는 어떤 인연도 없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 포항에서 잘했다고 수원에서도 잘하리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구단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해서 기량을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수원에서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클럽월드컵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는 "2009년 포항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클럽월드컵에 나서 3위를 한 경험이 있다.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시 한번 영광스러운 무대에 나서고 싶다"라며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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