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바지 감독' 논란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도 가슴아픈 2016년을 보낸 제주 유나이티드가 희망의 2017년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해 12월 중순 일찌감치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다. 정규리그 3위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제주는 오는 2월 7일 키치(홍콩)-하노이 T&T(베트남) 승자와 본선 진출을 놓고 싸운다.
당연히 훈련 시계가 빨라질 터, P급 라이선스가 없어 수석코치 신분으로 잠시 전환됐던 조성환 감독이 복귀하면서 분위기도 제대로 돌아왔다.
만약 제주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상대들은 하나같이 버겁다. 일본 J리그와 일왕배 우승을 차지한 가시마 앤틀러스를 비롯해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싸운다. 또 남은 한 자리는 상하이 선화(중국) 또는 브리즈번 로어(호주)가 차지할 예정이다. 선화는 아르헨티나 출신 특급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를 영입했고 브리즈번은 장거리 원정이 걸림돌이다. 누가 포함돼도 쉽지 않은 조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대비해 제주는 각팀에서 준척급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 기둥이었던 김원일을 비롯해 박진포, 이동수, 이찬동, 이창근, 진성욱, 조용형, 최현태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그노, 멘디를 영입했다. 공격부터 골키퍼까지 전포지션에 걸쳐 고른 영입이다.
김원일, 박진포가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조용형은 지난해까지 스자좡 융창(중국)에서 뛰어 중국 축구의 특징을 훤히 꿰고 있다. 이창근은 수원FC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이찬동은 2016 리우 올림픽을 통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제주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제주의 전력 보강이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겠지만 그렇지 않다. 제주의 전력에서 필요한 부분만 확실하게 보강했다"며 "남은 것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얼마나 지혜롭게 운영하느냐에 있다"라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PO를 통과해 본선에 가서 16강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다음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단도 선수단을 위해 뛴다. 연간 회원 1만2천명 모집을 목표로 무료 티켓 정책을 폐지했다. 제대로 관중을 모아 힘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올 시즌 무료 티켓 배포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에게는 사례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제주 관계자는 "내실을 강화해서 팀 체질 개선을 통해 유료 팬 비율을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며 강력한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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