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는 2017년 중요한 두 대회를 앞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다섯 경기를 치른다. 앞선 다섯 경기에선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2위였다. 이란(11점), 우즈베키스탄(9점)과 사실상 3파전이다.
형님 못지 않게 아우들도 중요한 대회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오는 5월 20~6월 11일 수원, 인천, 천안, 대전, 전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마라도나·앙리·메시…U-20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산실
U-20 월드컵은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중요성이 있는 대회다. 23세 이하 선수로 출전을 제한한 올림픽이 4년에 한 번 열리지만, U-20 월드컵은 2년에 한 번이다. 미래의 축구 스타를 발굴하는 대회로 24개국이 모여 4팀씩 6개 조로 나눠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남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막차로 16강 티켓을 받는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2007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대회를 10년 만에 유치했다.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트남이 아시아를 대표해 나선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이 출전하며 뉴질랜드, 바누아투가 오세아니아가 참가한다.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는 1~3월 대륙 예선으로 출전팀을 가린다.
조 추첨은 3월 15일 열린다. 개막전은 5월 20일 전주에서 시작하며 결승전과 3·4위전이 6월 11일 수원에서 열린다. 대부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건립한 경기장에서 열려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도 자체 예산으로 대부분의 운영비를 감당한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6회의 아르헨티나다. 라이벌 브라질이 5회로 뒤를 따른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이 모두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 시드를 받았다. 1979년 일본 대회에 첫 출전해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기록한 4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나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신태용호 역대 최고 성적 도전
그러나 이번 대회 준비는 다소 빡빡한 상황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와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수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안익수 감독은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우승을 공언했던 상황에서의 성적이라 더욱 실망감이 컸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후임 사령탑에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 감독은 12월 제주도 서귀포로 35명의 선수를 불러 모아 2주 가까이 훈련을 하며 전력 점검에 나섰다. 최종 엔트리는 21명이기 때문에 살벌한 경쟁은 필수다.
선수 파악은 어느 정도 완료했다. A, B팀으로 나눠 선수단을 점검했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에 1승 1패, 광운대에 2승을 거뒀다. 총 9골을 넣고 5실점을 했다. 광운대와의 최종전은 3-0으로 승리하며 무실점 경기까지 만들었다.
오는 1월 중순 3주 일정으로 떠나는 포르투갈 전지훈련은 23명으로 줄어든다. 제주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던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가 호흡을 맞춘다. 또,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 2명이 추가된다. 이 때문에 제주 훈련 인원 중 17명은 짐을 싼다.
포르투갈 훈련 중에는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평가전도 기다리고 있다. 포르투갈도 본선에 나서기 때문에 질 높은 평가전이 예상된다. 이후 내년 3월 JS컵을 통해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후 4월 중순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이미 선수단 80%는 구성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소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홈 이점이 있는 데다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기 때문에 목표 자체를 상향 조정했다. 신 감독은 제주도 전훈 중 조이뉴스24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최소 8강에 진출한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 시간이 적지만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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