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승우·백승호 등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합니다."
생존 현장에서 잠시 피신(?) 온 조영욱(17, 언남고)의 마음은 벅찼다. 불과 하루 전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진행 중인 19세 이하(U-19) 대표팀의 훈련에서 땀을 흘렸지만, 하루 뒤인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2016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조영욱은 초·중·고·대학 선수를 대상으로 새롭게 떠오른 루키들을 위한 아 상의 남자 부문 주인공이 됐다. 17세의 나이이지만 U-19대표팀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신태용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U-19 대표팀의 수원 컨티넨탈컵 우승을 이끄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언남고를 전국 대회 우승으로 이끄는 등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이날 수상을 한 뒤 조영욱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다니 영광이다"며 떨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시상식을 위해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상경한 조영욱은 "(신태용 감독님이) 잘 적응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라고도 하신다"며 웃었다.
조영욱에게는 아픔이 있다.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 본선에서 브라질을 이기는 등 놀라운 활약을 하는 동료들을 TV로 지켜봤다. 당연히 내년 한국에서 예정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뛰고 싶은 욕망이 크다.
그는 "U-17 월드컵을 나가지 못했다. 꼭 나가고 싶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달라졌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큰 문제 없이 뛰고 싶다"고 했다.
공격수인 조영욱은 U-19 대표팀으로 14경기에 나서 4골을 넣고 있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백승호(FC바르셀로나 B)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서로 잘 맞춘다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공격수라 통하는 부분도 있다. 맞춰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뜻깊은 시간을 보낸 조영욱은 이날 마지막 비행기로 다시 서귀포로 향한다. 생존 전쟁이 오는 23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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