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적응이 문제라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가 어느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복덩이로 우뚝 섰다.
맨유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이하 WBA)전에서 2-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한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30점)에 골득실차 6위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이브라히모비치였다. 두 골을 터뜨리며 맨유에 승리를 안겼다. 최근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5골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활약을 했다.
WBA는 이브라히모비치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수비수 두 명을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반 5분, 제시 린가드의 가로지르기에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가 방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발재간도 좋았다. 후반 11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해 추가골을 넣었다. 195㎝의 신장이지만 유연한 몸놀림으로 완벽하게 공간을 만들어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맨유에 입단하면서 적응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다. 나이를 먹은데다 속도가 상당히 빠른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도 있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골을 넣어 챙긴 승점만 17점이나 된다. 전체 30점 중 절반에 해당한다. 또 11호골을 넣으며 디에고 코스타(13골, 첼시), 알렉시스 산체스(12골, 아스널)에 이어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독일을 뺀 유럽 4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에서 모두 두 자리수 골을 넣는 능력을 발휘했다. '머니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그에게 거액의 영입 제안을 하는 등 여전히 가치가 높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도 WBA전을 마친 뒤 ESPN 등 주요 매체를 통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경기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에게 휴식을 주고 싶지만 정말 즐겁게 뛰고 있다"며 "그의 경기력에 만족스럽다. 골이 없어도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그를 맨유로 데려오려고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돈을 위해 맨유에 오지 않았다. 지금 그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한 곳에서 뛰고 있다"라며 "그에게는 늘 좋은 기운이 감돈다. 그래서 그를 믿는다"고 신임을 공고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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