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혼여행까지 연기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미드필더 김보경(전북 현대)에게는 알찬 경기였다.
김보경은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6강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전에 이재성과 짝을 이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김보경은 지난 4일 결혼을 하며 품절남이 됐다. 그러나 클럽월드컵 준비로 신혼여행은 대회가 끝난 뒤 가기로 했다. 클럽월드컵은 전 세계 주요 팀의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들이 관람한다.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뛴 경험이 있다. 아직까지 기량이 충분해 언제라도 유럽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김보경은 경기를 치르면서 이재성과 중원에서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자랑했다. 공격 연계 능력이 뛰어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아메리카전에서는 김신욱-에두 투톱 아래 서서 공격을 조율했다. 공간을 활용하는 질높은 패스를 보여주며 아메리카의 수비를 흔들었다.
영리한 움직임은 23분 골로 결실을 맺었다. 박원재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낮은 가로지르기를 김보경이 왼발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메리카 수비가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김보경의 전술적 움직임은 더욱 빛났다. 37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가 에두를 거쳐 오자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 오른쪽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갔지만 충분히 좋은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적인 전진으로 골을 노렸다. 두 골을 허용해 위기에 몰린 순간에도 집중력은 대단했다. 43분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 바깥 그물에 맞아 아쉬웠지만 슈팅의 날카로움은 충분했다. 1-2로 졌어도 존재감은 확실했던 김보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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