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피겨 주니어 GP 파이널…한국 男 최초

[이성필기자]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15, 휘문중)이 새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10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3.70점(기술점수(TES) 80.06점, 예술점수(PCS) 74.64점에 감점 1점을 받았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1.85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25.55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39.47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처음 나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2014~2015 시즌 이준형(20, 단국대)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 일을 저질렀다. 이준형은 당시 6위에 그쳤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피겨 여왕' 김연아의 2004~2005, 2005~2006 시즌 이후 11년 만의 메달 획득이다. 김연아는 두 대회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해당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합산 성적에서 상위 6위 이내에 들어가야 출전 가능한 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30점)에서 착지 실수를 저질렀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성공하며 수행점수(GOE)를 1.40점이나 더 받았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10.50점)도 무난하게 소화해 GOE 2.00점을 얻었다. 트리플 악셀(8.50점) 성공해 GOE 0.71점을 추가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은 각각 레벨 3와 4로 처리됐다.

연기 시간 절반이 넘으면서 자신감이 붙은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해내며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을 챙겼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첫 번째 점프 후 착지 중 엉덩방아를 찧고 연결 점프를 실패해 GOE 2.10점을 잃고 감점 1점도 받았다. 이후 스텝시퀀스를 레벨3로 처리한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를 해내며 가산점 1.10점을 추가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끝냈다.

1위는 240.07점을 받은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가 차지했다. 알렉산드르 사마린(러시아)이 236.52점을 받아 2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