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전북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9일 홈 1차전을 2-1로 승리했던 전북은 합계 3-2(1승 1무)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챔피언이 된 전북은 12월 일본 오사카, 요코하마에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선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공격 2선에 레오나르도-김보경-이재성-로페즈를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최철순이 홀로 나서 알 아인의 게임메이커 오마르 압둘라흐만 봉쇄를 전담했다. 수비라인은 박원재-조성환-김형일-김창수가,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전반 4분 만에 전북에 출혈이 있었다. 로페즈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로페즈는 한교원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조기에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한 전북에는 큰 손해였고 준비했던 공격 균형이 깨졌다.
알 아인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전북은 슈팅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9분 오마르에게 위험한 기회를 내줬지만 수비가 적절히 처리했다. 전북은 20분에서야 레오나르도가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첫 슈팅을 했다.
기다리던 골은 30분에 나왔다.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전으로 뛰어든 한교원이 수비수 두 명이 멍하니 바라보는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알 아인도 34분 카이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이명주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동점 추격을 했다.
전북에는 역전 위기도 있었다. 42분 김형일이 볼처리를 늦게 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자신을 압박하는 다닐로 아스피리아의 발을 걸어 넘어트렸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더글라스가 골대 위로 넘기는 실축을 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추가시간에는 양팀 벤치가 언쟁을 벌였고 알 아인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과 전북 박충균 코치가 동시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후반 시작 후 전북은 알 아인의 공세를 견디며 틈을 봤다. 13분 이동국을 빼고 김신욱을 넣어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전략을 짰다. 17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가는 등 적절한 공격을 이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북의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이 거듭 나오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전북은 슈팅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지쳐갔지만 수비에서는 몸을 던지며 시간을 흘려 보냈고 무승부를 경기를 끝내며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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