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종의 미 거두겠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2등은 필요 없다." (FC서울 황선홍 감독)
사상 첫 FA컵 결승전 슈퍼매치 성사는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다.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라이벌 팀간 맞대결.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수원 삼성-FC서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수원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홍철, 서울 황선홍 감독과 고요한 주세종이 참석해 입씨름을 벌였다.
올해는 결승전이 홈 앤드 어웨이 두 번으로 열린다. 1차전은 오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2차전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다. 두 팀 다 1차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절대 중요한 과제가 됐다.
K리그 클래식에서 한때 11위까지 미끄러지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우여곡절 끝에 하위 스플릿(7~12위)에서 7위로 마감한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올해는 정말 힘들었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봤고 하위권까지 내려갔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뭉쳐 반전을 이루어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FA컵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우승을 다짐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전북 현대와의 클래식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기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지만, 반쪽 우승이라는 느낌이 컸다. 황 감독이 시즌 중반에 서울에 부임했고,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전북이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파문으로 승점 9점이 깎인 덕을 봤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오래 전에 잊었다. 감독으로서 FA겁 우승과 준우승 모두 경험해봤다. 엄청난 차이를 피부로 느껴서 안다. 큰 산인 수원을 만나서 슈퍼매치를 하는데 2등은 필요 없다.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우승컵을 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시즌 2관왕을 강조했다.
수원은 약속의 땅 남해, 서울은 제주도에서 각각 훈련하며 결승전을 대비했다. 서 감독은 "의욕도 있었고 훈련도 좋았다. 효과도 90%~100%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움은 날씨가 추워졌는데 컨디션 조절에 있어서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황 감독도 "전력은 80~90% 된다. 부상자도 많이 없다. 갑자기 추워진 곳으로 왔는데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제주도 전훈은 리그 후 휴식을 취해서 자칫 부상의 위험이 있을 것 같아서 산만함보다는 떨어져서 전력을 추스르기 위해 했다. 충분히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1, 2차전 모두 1-0 수원의 승리를 예측했다. 황 감독은 1차전 2-1, 2차전 1-0으로 역시 모두 서울의 승리를 점찍었다.
서 감독은 "FA컵은 골이 많이 나지 않은 경기가 많다. 점수는 적게 나오리라 예상한다. 2승을 해서 슈퍼매치 2연승과 동시에 우승컵을 꼭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도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골 넣고 이기면 2차전 승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