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어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것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찍혔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헌액식에 참석했다. 이날 김연아는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되며 한국 스포츠에 기여한 공로와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즐거운 자리여야 했지만 최근 김연아 탄압 논란에 '피해자'로 주목받고 있어서인지 김연아의 표정은 무거웠다. 지난 2014년 11월 26일 박근혜 정부의 체육 정책 중 하나인 늘품체조 시연회에 김연아가 빠진 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찍혔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당시 시연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였고 손연재, 양학선 등 체조 선수들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가 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행사에서 김연아가 옆에 섰던 박 대통령의 손을 슬며시 잡지 않으며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섞이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헌액식 후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나는 보도를 통해 접했다. 불이익을 당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 걱정스럽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라고 큰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복절 행사 때 박 대통령의 손을 뺀 것에 대해서도 "지난 이야기인데 처음 한다"라며 "무대에 오르기 전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라 우왕좌왕하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내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어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것이다. 라인(동선)이 맞지 않았다.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뿌리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불이익에 대해서도 "전혀 느끼는 것이 없다"라고 말한 김연아는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에 대해서도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듣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정부 등 권력 집단에서 마음대로 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일이 부풀려진 것은 걱정이다. 어디에 말을 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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