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 니혼햄 파이터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과 상관없이 3년 연속 팀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4일 요시이 마사토 니혼햄 투수코치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에게 개막전 GO 사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오타니가 내년 시즌 개막전에 나선다면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내년 일본 프로야구의 개막전은 3월31일. WBC 결승전은 23일 열린다. 그 사이 7일 간의 휴식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WBC 결승전에 등판한 투수(일본이 결승까지 올라간다는 가정 하에)의 리그 개막전 등판에 문제는 없다. 그러나 대회 기간 동안 쌓인 피로를 생각한다면 일정 부분 휴식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WBC 공식구로 피칭하다가 다시 NPB 공식구에 대한 재적응 기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요시이 코치는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오타니는 '비트는 유형'의 투수라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이 코치가 말한 '비트는 유형'은 손목을 비틀어 던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를 뜻한다. 반대의 의미로는 '빼는 유형'이 있는데, 이는 손가락 사이로 공을 빼는 느낌으로 던지는 포크볼,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스포츠닛폰은 일본 WBC 대표팀이 이번달 치른 평가전에서 '비트는 유형'의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한 반면 '빼는 유형'의 투수들은 부진했다고 전했다. 요시이 코치는 오타니가 공인구 적응 측면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는 듯하다.
아직 본격적인 투구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오타니는 "쥐는 느낌이 크다"며 불안을 표시했다. 하지만 요시이 코치는 "그렇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며 오타니를 독려했다.
한편 이 신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가노 도모유키 역시 WBC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다카하시 요시노부 요미우리 감독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내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WBC 결승전 진출에 따른 걱정을 시작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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