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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사드에 뺨 맞은지 5년, 전북은 알 아인에 한풀이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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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우승 도전 전북, 애절함-간절함 그라운드에서 다 보여준다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에는 5년 묵은 한(恨)이 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사드(카타르)와의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알 사드는 수원 삼성과의 4강전에서 비매너를 일삼고 폭력사태까지 일으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공공의 적이었다. 결승전 홈 개최권을 가진 전북이 절대 복수의 기회를 얻었지만, 아쉽게 응징에 실패했다.

전북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것은 2006년. 10년 전에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며 매 경기 역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었던 전북이라 2011년의 결승전 결과는 쓰라림 그 자체였다. 알 사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환호했다.

알 아인(UAE)과의 201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최강희 감독은 2011년을 언급했다. 최 감독은 "준우승 후 리그를 치르면서도 2011년도의 한을 갖고 있었고 악몽 같았던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의 아픔을 극복하는 기회를 얻었다"라며 이번에는 한풀이에 나서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은 올해 K리그에서는 숨을 죽이며 조용한 행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중반 터진 스카우트 A씨의 심판 매수 혐의로 죄인처럼 뛰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확정된 이후 팀은 흔들렸고, 33경기 무패행진도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무참히 깨졌다. 뿐만 아니라 고 최종전에서 FC서울에 0-1로 패하며 눈앞에 와 있던 우승이 허망하게 날아갔다.

그러나 올해 전북의 최우선 순위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부채 의식이 적은 무대다. 아시아를 상대하기 때문에 그동안 억눌렀던 마음을 폭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전북의 한풀이가 가능한 이유다.

모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8일 공식 훈련에서는 45분만 소화하고 철수했다. 비가 막 내리던 시점이었다. 반면 알 아인은 장대비를 맞으며 훈련을 한 뒤 숙소가 있는 군산으로 45분이나 걸려 복귀했다. 샤워도 하지 않고 버스에 탑승해 한기를 느낀 코치진 한 명은 버스의 히터를 틀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전북은 클래식에서 우승을 놓친 아픔은 잊은 지 오래다. 전북 중앙 수비수 조성환은 경고 누적으로 1차전을 결장한다. 그렇지만 그는 "전북과 한국을 대표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꼭 우승컵을 들고 싶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결승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주 주요 길목에는 경기 일정 현수막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예매 문화 정착이 덜 됐다고는 하지만 18일까지 1만 4천장의 티켓이 팔려 나갔다. 올해 클래식 서울과의 개막전 예매분이 3천장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 3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석 2층까지 관중으로 홈구장 효과는 극대화된다. 전북은 경기 당일인 19일에도 날씨가 쌀쌀하고 최근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4만 관중 유치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았지만, 최대한 압도적인 홈 경기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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