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묘한 상황에서 한국에 오게 된 이명주(알 아인)은 특유의 담담함을 보였다.
이명주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의 결승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2014년 6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뛸 당시 K리그 선수로는 최고 이적료인 50억원, 계약 기간 3년, 총연봉 45억원에 알 아인 유니폼을 입은 이명주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활약하며 알 아인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끌어냈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적으로 만나게 된 기묘한 인연이다. 2011년 전북이 결승에서 만났던 알 사드(카타르)의 이정수(현 수원 삼성)와 같은 장면이다. 이겨도 마냥 기뻐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명주도 말을 아꼈다. 그는 "전북은 강한 팀이지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며 알 아인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알 아인도 2003년 우승 이후 13년 만에 기회를 얻었다. 이명주는 UAE 국가대표팀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중앙에서 얼마나 중심을 잡아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는 "한국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돼 마음이 이상하면서도 즐겁다. 전북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한다는 그런 말은 동료들에게 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다 준비했다"라며 자신만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도 많은 경험을 해봤다. 자신감도 충분히 있다"라며 1차전을 반드시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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