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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매치' 슈틸리케호, 점유율 축구 잠시 내려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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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좋아도 결과 나쁘면 눈물, 실리축구로 우즈벡 반드시 잡아야

[이성필기자] 한국 원정에서 지지 않으면 성공적이고 이긴다면 대성공인 우즈베키스탄이다. 슈틸리케호는 이런 우즈벡을 무너뜨리고 승점 3점을 수확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벡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조 2위 우즈벡(승점 9점)과 3위 한국(7점) 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승점 6점짜리 경기라 할 수 있다.

역대전적에서는 9승 3무 1패로 한국의 절대 우위다. 월드컵 예선에서의 만남만 따지면 4승 2무로 압도적이다. 우즈벡전 유일한 패배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었다. 적어도 살떨리는 승부에서는 한국이 항상 우위를 가져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우즈벡은 상당한 여유를 갖고 한국에 승리를 거둘 때가 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종예선 들어 올라탄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차전까지 3승 1패를 거두고 있는 우즈벡의 유일한 패배는 홈에서 이란에 0-1로 패한 것이다. 나머지 3경기에서는 모두 실점하지 않고 이겼다. 4경기 4골 1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앞세운 축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나선 팀에는 골을 넣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팀에는 상대 수비 극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리아의 밀집 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 0-0으로 비겼고, 이란에도 0-1로 졌다. 중앙 공격에 몰리면서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삼벨 바바얀 우즈벡 감독은 "팬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끄는 축구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중요한 변화는 (기존 선수가) 8명만 남고 세대교체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라며 한국축구에 공포심을 갖던 세대는 이제 대표팀에 거의 없음을 강조했다.

어린 축에 속하는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베이징 궈안)도 "(그동안 한국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코칭스태프가 다 보강해줬다. 승리를 할 때가 왔다"라며 한국을 한 번 이겨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우즈벡은 홈에서는 탄탄한 수비에 기반을 둔 공격 축구를 구사하지만 원정에서는 철저하게 실리 축구로 상대의 호흡을 거칠게 만든다. 슈팅수가 적고 볼 점유율에서 밀려도 일단 골을 넣으면 의도적으로 경기 흐름을 수세적으로 유도해 상대를 다급하게 만든다.

점유율 축구를 좋아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처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려야 한다. 모든 선수가 빌드업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우즈벡을 공략하기를 바랐다.

슈틸리케 감독에 비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좀 더 현실적인 우즈벡 공략법을 얘기했다. 그는 "단두대 매치다.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면 어렵다. 좀 더 냉정하고 전투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기는 축구를 해 승점 3점을 얻으면 최소 2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인 분석은 위기 극복 방법이다. 그는 "90분 내내 실수 없이 경기를 끝내기는 어렵다. 때로는 뻔뻔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기는 것만 가능하다면 수비적으로 시간을 지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즈벡전은 늘 한 골로 승부가 갈렸다. 얼마나 때를 기다리며 버텨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인 것이다. 인내의 열매를 맺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슈틸리케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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