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유연석이 연기하는 강동주 캐릭터 속에 뼈아픈 청춘이 담겨 있다.
유연석은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까칠한 수재 의사 강동주 역을 맡았다. 無연줄, 無배경의 가난한 삶을 이겨내고, 성공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유연석은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아픔을 겪어야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대변했다.
지난 1회 분에서는 강동주가 불평등한 사회 이면들로 상처받은 과거가 밝혀졌다. 어린 시절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가 병원에 먼저 왔음에도 불구하고 VIP 환자에 밀려 제때 치료받지 못해 결국 운명을 달리한 강동주의 뼈아픈 사연이 담겼던 것.
이때 '불의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한 시대' 등 허를 찌르는 강동주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또 어린 강동주(윤찬영)가 응급실 곳곳을 깨부수면서 "왜 사람 목숨 가지고 차별해"라고 울부짖는 모습에서 목숨마저 분류되는 부당한 현실을 투영, 경종을 울렸다.
더욱이 강동주는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차별로 고통 받는, 변하지 않은 현실을 짚어내 각별한 울림을 전했다.
강동주가 전문의 시험 전국 수석 출신 유망주 외과의로 성장했지만, 병원장 아들 도인범(양세종)에게만 쏠리는 시선에 또 한 번 좌절했던 것. 유연석은 '차별의 시대', '실력보다는 연줄과 배경이 지배하는 시대', '병원에서조차 여전히 21세기판 성골, 진골이 존재했다'고 읊조렸다.
그런가 하면 유연석은 성공을 위해 부당함에 순응해버리는 슬픈 자화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동주는 병원장 도윤완(최진호)의 술수로 집도하게 된 VIP 환자 수술을 실패하면서 분원 돌담 병원으로 전출됐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윤서정(서현진)에게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놈들은 뭐가 됐든 해내야만 하는 거예요"라고 외치는 모습은 현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냈다.
이처럼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월등한 실력과 반비례하는 초라한 환경 때문에 겪어야하는 갖가지 비애들을 리얼하게 펼쳐내고 있다. 각박한 현실을 어떻게든 극복해내고자 하는 청춘 의사 강동주의 사투를 통해 현 사회 청춘들이 직면한 참담한 아픔들을 고스란히 표현해내고 있는 것.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강동주는 이 시대 청춘들의 아픔을 담아낸 자화상과 같은 캐릭터"라며 "이외에도 '낭만닥터 김사부'는 극중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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