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용수 감독에게) 반만 드리겠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이 개인 통산 두 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황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전체 109표 중 70표를 얻어 각각 33표와 6표에 그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 수상이 영광을 안았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며 울산 현대와 최종전 1-0 승리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 감독상을 받았던 황 감독은 올해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으로 옮기면서 시즌 도중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중도에 팀을 맡아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황 감독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키며 정규리그 1위로 올려 놓았다. 또 FA컵 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이끌어 지도력을 발휘했다. 최용수 감독이 다져 놓은 플랫3에서 플랫4로 수비 전형을 바꾸고 어린 선수를 과감하게 투입하는 등 미래를 보는 팀 운영을 했다.
특히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북을 맞아 박주영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3년 전과 같은 대역전 우승을 다시 한 번 연출했다. 황 감독의 뚝심과 결단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전북이 스카우트의 심판매수 징계로 승점 9점 삭감을 당해 서울의 우승이 다소 빛이 바랬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황 감독은 "2등은 필요 없다. FA컵 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보여주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감독상 수상 후 황 감독은 "제가 이 상을 받아야 하나,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시즌 도중 부임한 자신의 상황을 겸손한 소감으로 전하며 "후반기에 부임해서 어려웠는데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전임 최용수 감독님께 고맙다. 이 상의 기쁨을 다 주기는 어렵고 반만 드리겠다"고 웃었다.
최용수 감독의 장쑤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황 감독은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데 최 감독과 만났으면 한다. 내년에도 서울의 재밌는 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더운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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