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NC 다이노스와의 1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두산 베어스는 2차전 선발로 좌완 장원준을 내세웠다. 상대 투수는 오른손 외국인 에이스. 장원준은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상대 투수는 9이닝 완투를 펼치며 투수전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해 19월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얘기다. 당시와 비슷한 대진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펼쳐진다. 당시 NC 선발이 스튜어트였다면 이번에는 해커로 바뀐 게 유일한 차이점이다.
전날 11회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은 '부동의 넘버2' 장원준을 투입한다. 두산 입단 2년차인 장원준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7경기에 선발등판,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잠실 홈 14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한 그는 NC와의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올렸다. 장소와 상대에 관계 없이 항상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기복없이 제공했다.
NC 타자들을 피안타율 2할4푼1리로 억제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홈런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 번 폭발하면 무서운 NC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최대한 가라앉히는데 성공했다. 다만 3번타자 나성범에게는 피안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로 약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1개에 3루타 2개를 허용했다. 장원준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면 불펜투수들을 줄줄이 투입해 경기를 틀어막는다는 게 두산의 계산이다.
NC는 부동의 1선발 에릭 해커를 내세워 만회를 노린다. 해커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 2차례 선발등판, 명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모두 14이닝을 소화하며 9피안타 3실점으로 짠물피칭을 펼쳤다. 1승 평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5일 4차전에선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뒷받침하며 NC가 3승1패로 시리즈를 통과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정규시즌 두산전 2경기(10이닝)에 등판한 그는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잠실구장 2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1.42로 무척 뛰어났다.
2차전은 한국시리즈 행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두산이 잠실 2연전을 모두 휩쓴다면 통합우승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반면 NC가 2차전을 승리할 경우 시리즈는 안개국면으로 접어들고, 장기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두 팀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2차전에 믿음직한 좌·우 에이스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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