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한국시리즈 잠실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NC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1회말 1사 만루에서 임창민이 오재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경기 9전 전패를 기록했다. 두산 사령탑 시절 만들어진 징크스가 NC로 팀을 옮겨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 30일 열리는 2차전이 NC는 물론 김경문 감독에게도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이번이 4번째 한국시리즈다. 김 감독이 앞서 3차례 두산을 이끌며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것은 잠실 경기 전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05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가볍게 3연승으로 셧아웃시킨 뒤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삼성과 만났다. 결과는 두산의 4전 전패 준우승. 1,2차전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고 3,4차전은 잠실구장에서 개최됐다. 김 감독의 잠실 징크스는 그렇게 시작됐다.
2년 후 2007년, 두산은 이번에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한화를 3연승으로 따돌렸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SK를 만났고, 적지 문학구장에서 1,2차전을 모두 가져갔다. 그러나 잠실구장에서 열린 3,4,5차전을 모두 내준 뒤 문학 6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2승4패 준우승이었다.
이듬해 2008년에도 두산은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만났다. 삼성을 4승2패로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SK와 마주한 두산. 1차전을 승리하는 등 문학구장에서 열린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잠실구장에서 열린 3,4,5차전을 모두 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것은 안방으로 사용했던 잠실구장에서의 부진 탓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신생팀 NC 감독으로 부임, 올 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1차전 잠실경기를 내주며 김 감독의 한국시리즈 잠실 징크스는 계속되고 있다.
30일 2차전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NC는 에이스 해커를 등판시켜 승리를 노린다. 두산 선발은 장원준. 1차전 패배 후 김 감독은 "타선이 살아난다면 당초 목표였던 1승1패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연 김 감독의 잠실 징크스는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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