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승부처, 박건우 뜬공 이종욱 아닌 김성욱이 잡았다면?

[정명의기자] 만약 박건우의 뜬공을 이종욱이 아닌 김성욱이 잡아더라면 어땠을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연장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NC는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11회말이 승부처였다. 결국 이 때 두산의 끝내기 점수가 나왔다. 과정을 살펴보면 NC 쪽의 작은 플레이 하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허경민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두산. 이어 박건우가 예상을 깨고 번트가 아닌 강공을 펼쳤다. 타구는 좌중간 방면으로 높이 떴다. 1사 1,2루가 된다면 흐름은 NC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좌익수 이종욱이 공을 잡은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태그업을 시도해 진루에 성공했다. 상황은 1사 2,3루가 됐고, 오재원의 고의4구에 이어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승리를 낚았다.

만약 이종욱이 아닌 중견수 김성욱이 박건우의 타구를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성욱 역시 충분히 공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김성욱이 이종욱보다 어깨가 더 강하다. 또한 중견수 방면으로 달려간 이종욱은 역동작에서 3루에 공을 던져야 했던 반면, 김성욱은 달려온 탄력을 살려 송구할 수 있었다.

결국 이종욱은 힘껏 공을 던졌지만 2루 주자 허경민은 여유있게 3루에서 세이프됐다. 1루 주자 김재호도 이 틈을 타 2루까지 갔다. 결과가 어떻게 바뀌었을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게 만드는 플레이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