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에게 열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살펴봐도 NC는 소위 말하는 '디테일'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NC는 투수 11명, 포수 2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두산은 투수 12명에 포수 3명이다. NC가 두산보다 투포수를 제외한 야수 2명이 더 많은 셈.
플레이오프 엔트리와 변동이 없는 NC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가 11명인 이유로 "12번째 투수가 필승조라면, 위기 상황을 막아낼 수 있는 확실한 카드라면 엔트리에 넣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야수를 넣는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야수가 2명 더 많다는 것은 대타, 대주자, 대수비 카드를 더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NC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선이 굵은 야구를 구사했던 정규시즌보다는 좀 더 세밀한 야구를 펼칠 필요가 있어졌다.
지난해 팀 도루 1위(204개)였던 NC는 올 시즌 팀 도루가 6위(99개)로 하락했다. 박석민을 영입하며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축했기 때문에 굳이 뛰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는 큰 경기다. 적극적으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필요가 있다. 특히 두산의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이 올 시즌 2할7푼으로 낮은 편이다. 뛰는 야구는 두산이 자랑하는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를 무너뜨릴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물론 큰 경기에서는 도루 하나 하기가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 중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때까지 도루가 몇 개나 나왔나"라며 "투수와 포수가 평소보다 더 집중하고 주자를 견제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도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도 NC가 두산보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은 빠른발이다. 박민우, 이종욱, 나성범에 테임즈까지 주전들 중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벤치 멤버 중에도 김종호, 이상호가 대주자로 경쟁력을 갖는다. 꼭 도루가 아니더라도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가능하다.
뛰는 야구 외에도 승부처에서 대타 카드를 한두 번 더 꺼낼 수 있다는 것이 NC의 장점이다. NC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0-2로 뒤지던 9회말 대타, 대주자 카드를 쏟아부으며 3-2 역전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 두산보다 야수 2명을 더 보유한 장점을 NC가 어떻게 활용하는 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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