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제9구단으로 창단한 막내 격이지만, 벌써 제법 경험도 쌓였다.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2014년과 비교해 NC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맏형' 이호준의 말에서 달라진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이호준은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있었던 사전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어린 친구들이 이겨도 들뜨지 않는다"고 말했다. 3년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어린 공룡들의 심장이 단단해진 모양이다.
이어 이호준은 "처음 나갔던 2014년에는 청심환을 먹은 애들이 꽤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음료수, 커피를 마시더라. 여유있게 아메리카노 한 잔씩 하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농담도 섞여 있었지만 NC 선수단의 변화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었다.
NC는 2014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에게 1승3패로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내심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2승3패로 졌다.
올 시즌은 우승후보라는 평가 속에 정규시즌 2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LG를 3승1패로 꺾으며 2년 전의 설욕에 성공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플레이오프의 결과로 이미 NC는 달라져 있음을 증명했다. 긴장 속에 1차전을 모두 놓쳤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NC는 1차전을 멋진 역전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2차전까지 승리,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쓸어담으며 한국시리즈행을 예약했다.
이제 LG에 이어 두산에게 설욕할 차례다. 이호준은 "후배들에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 본인들이 알아서 편하게 해야 한다"며 "우승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평상심을 강조했다. 경기 전 커피를 마시는 후배들을 보며 이호준은 걱정을 덜어낸 듯했다. 어린 공룡들의 심장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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