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가 기대에 어울리는 멋진 투구를 보였다.
해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두 번째 오른 선발 마운드다.
해커는 1차전에서 제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LG 타선을 맞아 솔로홈런 2방을 맞았으나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4사구 3개를 내줬으나 5탈심진을 기록하며 제1선발로 임무를 다했다. NC는 해커의 호투를 발판삼아 9회말 뒤집기에 성공, 3-2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에 앞서 "해커가 휴식일에서 조금 여유가 없는 상황이지만 플레이오프에 앞서 1, 4차전 선발등판을 자처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해커가 먼저 뜻을 전해와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체제로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커는 이날 4차전에서도 씩씩하게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1차전과 같은 7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는 105개로 좀 더 많았다. 4-1 리드를 만들어놓고 8회말 두 번째 투수 원종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투구 내용은 6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
경기 초반에는 위기가 잇따랐다. 1회말 톱타자 문선재에게 2루타를 맞았다. LG는 선취점을 뽑기 위해 이천웅이 희생번트를 댔다. 1사 3루에서 해커는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다. 경기 초반 흔들릴 수 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LG 타선이 해커를 도운 셈이 됐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병살타를 쳤고, 해커는 실점없이 1회를 마쳤다.
2회말에도 해커는 2사 후였지만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잘 넘겼다 후속타자 유강남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3회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선재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가 됐다. 이천웅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만루로 몰렸다.
이번에도 앞선 1회말과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헤커는 박용택을 2루쪽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3루 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아웃카운트 두 개와 바꾼,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어 해커는 히메네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3회를 1실점만 하고 마쳤다.
해커의 위기관리 능력은 역시 수준급이었다. 4회말에도 2사 이후 정성훈에게 다시 2루타를 내줬으나 유강남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5회말 2사 2, 3루 상황도 히메네스를 3루땅볼 유도해 넘겼다. 7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팀 타선도 호투를 거듭한 해커를 도왔다. 에릭 테임즈(4회)와 박석민(7회)은 각각 솔로포를 날렸고 김성욱(7회)이 2점 홈런을 보탰다. 박민우는 8회 2타점 적시 안타를 쳤다. 해커는 6-1의 여유 있는 리드 속에 물러났다.
NC가 리드를 지키고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해커는 4차전 승리투수가 된다. 아울러 N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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