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이 열리는 '약속의 땅' 잠실 효과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21일과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3실점,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2차전에서는 선발 허프가 잘 던지다가 박석민에게 7회말 결승 투런포를 맞고 0-2로 졌다.
LG에게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 뿐. 3연승이 아니면 LG의 올 시즌은 막을 내린다.
역대 5전3선승제의 포스트시즌에서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둔 사례는 1996년 플레이오프의 현대(상대 쌍방울), 2009년 플레이오프의 SK(상대 두산), 2010년 준플레이오프의 두산(상대 롯데), 2013년 준플레이오프의 두산(상대 넥센) 등 4차례 뿐이다.
일단 3차전이 안방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LG에게는 다행스럽다. LG는 올 시즌 잠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40승2무30패로 홈 승률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특히 만원관중이 들어찬 홈 경기에서는 6승1패로 더욱 강했다.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
양상문 감독도 적지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내심 1승1패를 목표로 했던 이유로 "NC 3,4차전 선발들이 잠실 응원에 눌리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다"며 "그런데 이제 2패를 했기 때문에 부담은 사실 있다"고 말했다.
NC는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에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와 스튜어트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재학이 승부조작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3,4차전 선발은 장현식, 배재환, 구창모 등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맡을 전망. 양 감독의 당초 기대가 충분히 이해되는 NC 선발 후보들이다.
벼랑 끝에 몰린 LG와는 반대로 NC는 여유가 넘친다. 김경문 감독은 2연승 후 "형들이 잘 던져줬으니까 경험 없는 투수들이 짐을 좀 내려놓고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 의외의 좋은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3차전은 1,2차전보다 점수가 더 날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 결승 투런포로 MVP에 선정된 박석민은 "야구를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상관없다"며 "오히려 그런 응원이 있기 때문에 더 집중이 잘 된다"고 잠실에서 펼쳐질 LG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LG는 3차전에 류제국이 선발 등판할 전망. 류제국은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세 번째 잠실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제국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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