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가 극적인 9회말 뒤집기쇼를 연출하며 기분좋게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0-2로 뒤지던 9회말 이호준의 동점타와 용덕한의 끝내기타 등 5안타를 몰아쳐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LG는 히메네스와 정상호의 홈런 두 방으로 잡은 리드를 믿었던 불펜진이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먼저 1승을 거둔 NC는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32번 중 25번)에 이른다.
NC는 외국인 주포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 징계로 이날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공백이 컸지만 경기 막판까지 물고 늘어진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0-2로 뒤진 9회말 NC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 등판한 LG 4번째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박민우와 권희동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1, 3루를 만들며 마산구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8회초 수비 때 교체 투입됐던 지석훈이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1-2,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무사 1, 2루 위기가 계속되자 LG는 임정우를 강판시키고 김지용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조영훈이 삼진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대타 이호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호준은 백전노장답게 김지용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손시헌의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된 다음 역시 경기 후반 대수비로 투입됐던 용덕한이 경기를 끝냈다. 한 차례 스퀴즈번트 시도가 파울로 무산된 후 강공으로 돌아서 용덕한이 친 타구가 3루쪽 선상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다. NC가 극적으로 뒤집기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중반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지만 좀더 아쉬운 쪽은 NC였다. 4회말 나성범과 박민우가 연속 우전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을 낼 좋은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LG 타선은 5회까지 NC 선발 해커에게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사사구 3개로 출루했을 뿐이었다. 6회초 2사 후 이천웅이 우전안타로 겨우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히메네스가 팀 두번째 안타를 좌월 솔로포로 작렬시키며 선취점을 얻었다.
NC가 7회말 1사 1,2루 기회도 날리자 LG는 8회초 선두타자 정상호가 다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홈런 두 방으로 잡은 LG의 리드는 NC의 9회말 역전극에 좋은 배경이 됐을 뿐이다.
양 팀 선발투수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책임진 에이스급으로 손색없는 피칭으로 불꽃 튀는 투수전을 전개했다. 해커는 중반까지 큰 위기 없이 버티다가 솔로 홈런 두방에 고개를 떨궜지만 팀 역전승으로 그나마 굳었던 얼굴을 펼 수 있었다. 7이닝 3피안타(2홈런) 3사사구 2실점이 해커의 이날 성적.
6.1이닝을 산발 5안타에 볼넷 없이(사구 1개)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소사는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날아갔다.
9회말 등판해 3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된 임정우가 패전을 안았고, NC 5번째 투수로 9회초 등판해 0.2이닝을 던진 임창민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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