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빨리 클래식 잔류를 확정짓고 싶어요."
멀티골을 넣으며 광주FC의 승리를 이끈 정조국은 자신의 득점왕 가능성 대신 팀의 잔류를 먼저 이야기했다.
광주는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B(7~12위) 34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정조국의 두 골이 광주의 승리를 제조했다. 승점 44점이 된 광주는 7위로 올라서며 클래식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후 정조국은 "정말 중요한 첫 경기였다.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고 간절한 마음으로 나섰는데 한 마음 한 뜻으로 이길 수 있었다. 아직 경기가 남았는데 좋은 기운을 이어가서 빠른 경기 안에 (클래식) 잔류를 확정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17, 18호 골을 넣으며 득점 2위 아드리아노(FC서울, 14골)와 4골 차로 벌린 정조국은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데 내가 20골을 넣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올해 득점왕을 하려면 20골은 넣어야 한다고 했다"라며 자신의 시즌 목표가 20골로 잘못 알려진 것을 설명하면서 "팀이 원하는 잔류를 확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빠른 시일 안에 확정짓고 싶다. 모든 선수가 불안해 하는 부분도 있어서 빨리 (강등 위험을) 떨쳐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였다.
광주는 아깝게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는 "경기장 나가는 이유는 골 넣기 위해 나가는 것이다. 내 의무이고 해야 할 일이다. 경기장에 내보내주면 보답을 해야 한다. 9월은 선배로서 마음이 아팠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10월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라며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 승리에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35라운드 상대는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에 위치한 인천 유나이티드다. 정조국은 "광주 입장에서는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두 팀에게는 절대 승점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누구와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다음 경기도 꼭 이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정조국은 팀의 최선참으로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는 "내가 선배라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후배들도 최선을 다했다. 아쉽게 그룹A에 가지 못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매 경기가 소중하다. 수원FC보다는 광주가 더 (잔류에) 간절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선, 후배 가릴 것 없이 공동의 책임의식으로 남은 경기 선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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