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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마감 전북, 서울과 우승 경쟁 원점 '흥미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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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60점 동률, 남은 4경기 정신력-다득점 싸움서 순위 갈린다

[이성필기자]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 첫 경기에서 전북 현대(승점 60점)는 아픈 패배로 한 시즌 최다 무패행진을 33경기(18승 15무)로 끝냈다. 반면 FC서울(60점)은 울산 현대를 잡고 전북에 승점차 없이 따라붙었다. 다득점에서 2골 앞선 전북(전북 +62, 서울 +60)이 간신히 1위를 지킨 가운데 서울은 우승 경쟁을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그룹A(1~6위) 3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패배였다.

전반 43분 이동국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수비가 무너지며 5분 마르셀로, 30분 안현범에게 연이어 실점했다. 1-1이던 28분 이동국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크로스바를 맞힌 것이 치명타였다. 37분 신형민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39분 김호남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전북은 한 시즌을 무패로 마감하겠다는 야심을 기억 저편으로 보냈다.

동시에 서울은 울산에 2-0으로 승리했다. 황선홍 감독은 플랫4 수비라인을 꺼내 들면서 오스마르를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곽태휘가 멘디, 이정협 울산의 두 공격수와 경합하며 청소부 역할을 하는 등 희생을 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이 심판 매수 혐의로 승점 9점이 깎이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승점차는 3점으로 줄었고, 두 팀의 승패가 엇갈리면서 드디어 승점 동률이 됐다. 이제 남은 4경기에서 두 팀은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승점이 감점되고 치른 33라운드 상주전에서 1-1로 비긴 뒤 이날 제주에 패하며 정신적으로 힘든 고비를 맞았음을 보여줬다.

서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곽태휘는 "솔직히 우리가 전북과 비교하면 투지가 부족하다. 정신적인 싸움에서 절대로 밀리면 안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라며 남은 4경기에서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판단했다.

더군다나 두 팀은 오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전북이 4-1로 이겼다. 서울은 전북이 정규리그에서 꺾인 분위기를 파고들어 3-0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결승에 갈 수 있다며 대반전을 바라고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다. 3골 차이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극복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어렵게 이 자리(4강)까지 왔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잘 치른다면 남은 정규리그 4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더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양 팀은 3경기를 치른 뒤 11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최종전으로 만난다. 사실상 우승 결승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은 상주 상무(홈)-제주 유나이티드(원정)-전남 드래곤즈(홈) 순으로 경기를 치르고 전북은 울산(원정)-전남(원정)-상주(홈)와 경기를 갖는다. '현대가(家) 더비', '호남 더비'등 무게감이 큰 원정 2연전을 갖는 전북이 일정상으로는 조금 더 불리해 보인다. 승점이 동률이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점에서 더 많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물론 올해 상대전적에서는 전북이 서울에 챔피언스리그 포함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어 절대 우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최종전 맞대결 이전 리그 3경기에서 승점을 쌓아둬야 서울과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서울은 남은 경기 전승을 목표로 세웠다. 전북의 승점 삭감이라는 외부 요인이 작용했지만, 그래서 더욱 알 수 없게 된 클래식 우승 경쟁이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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