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점이 깎였지만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5경기가 남았다. 우리에게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다." (FC서울 황선홍 감독)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스플릿 라운드 남은 5경기에서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혈투를 벌여야 한다. 모두가 각자의 전략을 내세우며 성공을 예고했다.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전북 최강희, 서울 황선홍,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울산 현대 윤정환,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상주 상무 조진호 감독이 각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 저마다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리그 우승이다. 1위 독주를 하던 전북이 '심판 매수' 파문으로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받으며 60점이 됐다. 2위 서울(57점)과는 순식간에 3점 차로 좁혀졌다. 3위 제주(49점)와는 11점 차이라 사실상 우승 경쟁은 전북-서울의 2파전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두 대회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지금까지 순항했고 선수들이 잘 해줬다. 상위 스플릿 5경기가 만만치 않지만 해왔던 대로 선수들을 믿고 경기하면 된다. 부상자가 없고 분위기가 좋아서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징계를 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승점이 깎였지만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다. 좋은 분위기 이어가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7월 서울 사령탑에 오른 황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 1강 전북의 대항마로 서울이 꼽혔다. 후반기에 부임해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다. 외적으로 조직을 다지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며 전북의 리그 3연패를 막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절묘하게도 양 팀은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올해 전북이 챔피언스리그 포함 서울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최 감독은 "일단 지금까지 무패를 한 것이 대단하다. 그룹A에서 우승하려면 무승부 경기를 없애야 한다. 무승부가 많아지면 우승이 어렵다"라며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인 2013년 울산과의 최종전에서 종료 직전 김원일의 결승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황 감독은 "무패를 계속해서 이어가면 득점차가 있어서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 어차피 싸워야 한다. 전북이라는 좋은 팀을 다른 팀들이 잘 상대해준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결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함께 그룹A에 오른 다른 4팀의 도움을 은근히 바랐다.
우승을 위해서는 약점 보완이 필수다. 전북은 33경기 무패(18승 15무)를 달리고 있지만 무승부가 정말 많다. 최 감독은 "반 이상은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반대로 나머지 반도 질 수 있는 경기였다. 고비에서 무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전진하지 않고 물러서서 지키다가 실점했었던 경기가 있다"라며 닥공으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지금도 계산기를 많이 두드리고 있다. 수비 방법을 플랫3, 4를 혼용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선수단 안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어 낸다면 세리머니는 필수다. 최 감독은 "외부 강연을 위해 영상을 봤는데 골이 들어가도 웃지 않더라. 올해 우승하면 K리그 3연패인데 어렵게 우승하는 만큼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 준비하겠다. 우승이 결정되면 멋진 세리머니를 하겠다"라며 큰 선물(?)을 예고했다.
신중한 성격의 황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는 다 이겨야 한다. 전경기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리머니는 생각 안하고 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결과를 내고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