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난관 속에서도 관객들의 지지를 재확인하며 10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결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올해 영화제 사무국의 발표에 따르면 영화제의 총 관객수는 16만5천149명이다. 지난 해 총 관객수인 22만7천377명에 비해 약 6만 명 감소했다. 아시아필름마켓의 마켓 배지는 총 47개국 742개 업체 1천381명에게 발급됐고 세일즈부스는 총 24개국, 157개 업체, 62개 부스에 만들어졌다. 마켓 스크리닝은 총 13개국, 42개 업체, 63편, 68회 상영(마켓 프리미어 50편)이 진행됐다.
영화제 측은 "세계의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쟁취를 위한 기나긴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였고, 직접 영화제를 찾음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이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며 영화제의 근본임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또한 "한국영화계의 지지를 완전히 끌어내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영화제를 치러내기 위해 부족한 시간과 여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영화제였다"며 "특히 첫 민간 이사장 체제 하에서 치러진 영화제라는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새로운 영화들과 신인감독들에게 좀 더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작가의 새로운 발견과 소개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한 해가 됐다"고 알렸다.
여러 난관 속에서도 관객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영화제 측은 "태풍과 지진,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이어온 과정 등 많은 악재는 분명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와 열기, 그리고 관객의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여전히 영화제를 찾아주시는 관객들과 영화인들을 보며, 관객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인이자 든든한 밑거름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에도 관객들을 위한 알찬 프로그램과 서비스향상을 통해 더욱 보답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시상 부문에선 다양한 신진 영화인들에게 고루 트로피가 돌아갔다. 뉴 커런츠상은 중국 왕수에보 감독의 '깨끗한 물속의 칼'과 중국 장치우 감독의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이 차지했다. '이별'(감독 나비드 마흐무디, 아프가니스)은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비프메세나상은 한국 부문에선 성승택 감독의 '옆집'이 차지했다. 필리핀 셰론 다욕 감독의 '폭동의 시절'도 같은 상을 수상했다. 선재상은 김소윤 감독의 단편 '아는 사람'과 카자흐스탄 감독 예르잣 에스켄디르의 '오프-시즌'이 받았다. '죽음에 이르는 길'(감독 구오산피, 중국)이 특별언급됐다.
제4회 올해의 배우상은 '꿈의 제인'의 구교환과 이민지가 가져갔다. 이례적으로 한 편의 영화에서 남녀 수상자가 모두 배출됐다. 남자 부문 심사위원 김의성은 "누군가의 예술적 노력의 결과를 평가한다는 것, 특히 배우가 배우의 연기를 평가하고 그것에 순서를 매긴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아프게 느꼈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고의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신 모든 배우들께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의 남자배우상은 꿈의 제인에서 제인 역할을 연기한 구교환 배우에게 드리려 한다"며 "미스테리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트랜스젠더 제인 역을 황홀하게 연기해 주었고, 말하는 것보다 듣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느끼게 해 줬다"고 덧붙였다.
여자 부문 심사를 맡은 조민수는 "버려지는게 두려워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림자처럼 맞춤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소현을 만들어낸 배우 이민지에게선 터져나올 앞으로의 연기들이 기다려진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올해 KNN관객상은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가, BNK부산은행상은 비르질 비드리히(독일)의 '천 시간의 밤'이 차지했다.
시민평론가상은 이완민 감독의 '누에치던 방'이, 비전감독상은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과 안선경 감독의 '나의 연기 워크샵'이 받았다. 대명컬처웨이브상은 신준의 '용준'이, CGV아트하우스상은 '꿈의 제인'이 수상했다.
부산시네필상은 티파니 슝(캐나다)의 '나비의 눈물'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은 임대형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가져갔다.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은 추시엔체(대만) 감독의 '하얀 개미'가 받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란)이, 한국영화공로상은 로랑스 에르즈베르그(포럼 데지마주 대표, 프랑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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