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사투'에서 살아남은 자신감일까.
LG 트윈스의 기세가 보통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마저 잡고 '가을의 질주'를 거침없이 이어갈 태세다.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1차전은 LG가 탄력을 받으면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 알려준 경기였다.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LG는 팽팽할 것이라던 예측과 달리 투타에서 일방적으로 앞선 끝에 완승했다.
'예방주사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 지난 10∼11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LG 선수단은 정규시즌 한창 좋았을 때의 경기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는 족족 자기 공을 주저없이 던졌고, 타자들은 정교하면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너나할 것 없이 과시했다.
선발투수 소사가 초반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고비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진해수, 정찬헌 두 불펜요원도 완벽한 이어던지기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LG의 살아난 경기력은 경기 중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5회초 양석환의 볼넷, 정상호의 좌전안타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용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마치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매와 같은 스윙이었다. 후속 박용택은 질세라 우전안타로 추가점을 올리면서 환호했다.
6회에도 LG의 집중력은 여전했다. 오지환의 내야안타, 채은성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상대 투수 2번째 투수 김상수의 폭투 때 한 점, 1사 3루에선 정상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날 경기의 7번째 점수를 올렸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는 쐐기 타점이었다.
LG는 지난 12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당시 9회초까지 0-0 살떨리는 승부를 펼쳤다. 9회말 마지막 찬스에서 김용의의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 마지막에 승리하는 숨은 힘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틀 뒤 열린 이날 넥센전. 당시의 격전에 따른 후유증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날카로워진 경기감각을 앞세워 4일간 경기가 없었던 넥센을 경기 내내 압도했다.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은 84%. 모두 25회의 시리즈 가운데 21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승자가 됐다.
이번 가을 LG의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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