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다. 2년 만에 펼쳐지는 '가을 엘넥라시코'다.
LG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 승리, 정규시즌 3위 넥센과 겨루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2일 미디어데이를 거쳐 13일부터 두 팀간 1차전이 시작된다.
LG와 넥센은 2년 전인 2014년에도 가을야구에서 맞붙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의 사퇴 이후 양상문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맡아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NC 다이노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하고 1승3패로 밀려 탈락했다.
꼴찌에서 4위까지 올라섰던 2년 전과 LG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올 시즌 역시 LG는 전반기까지 8위에 머물렀지만 후반기부터 젊은 선수들이 신바람을 내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4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현재 LG에는 2년 전 아쉬운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투수 쪽에서는 류제국과 우규민, 정찬헌이 대표적. 야수 쪽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쓰라린 경험을 했다.
류제국은 1승2패로 밀리고 있던 벼랑 끝 4차전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다. 5회초 김민성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한 게 결정적. LG는 4차전에서 2-9로 패하며 1승3패를 기록, 탈락했다.
우규민도 1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4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우규민은 강정호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았다.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 류제국은 9.00, 우규민은 10.13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팀의 원투펀치였던 두 선수에게는 굴욕적이 수치였다.
불펜의 정찬헌도 3경기에 등판해 0.2이닝을 소화하며 6실점, 평균자책점이 81.00에 이르렀다. 올해부터 마무리로 뛰고 있는 임정우 정도만이 2년 전 넥센을 상대로 2경기 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타자들은 대부분 고전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을 기록했던 김용의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할4푼3리(7타수 1안타)의 타율에 그쳤다. 정성훈의 2할 5푼(12타수 3안타), 박용택의 2할3푼5리(17타수 4안타)가 그나마 높은 타율이었지만 이름값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손주인과 문선재는 각각 5타수, 3타수 무안타였다. 오지환 1할5푼4리(13타수 2안타), 7번 이병규는 2할1푼4리(14타수 3안타)의 타율에 그쳤다.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치르다 합류한 채은성은 3타수 1안타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다.
한편, 소사는 유니폼을 바꿔입고 경기에 나선다. 2014년에는 넥센 소속으로 1차전(4.1이닝 3실점), 4차전(6.1이닝 2실점 승리)에 선발 등판해 LG 타선을 상대하며 1승에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이번엔 LG 유니폼을 입고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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