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LG 트윈스의 선전에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가 예상치 못한 불똥(?)을 맞고 있다.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이어서 LG의 향후 일정에 따라 훈련 장소를 메뚜기처럼 옮겨다녀야 때문.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LG가 5위 KIA 타이거즈와 지난 10∼11일 홈구장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격전을 치렀다. 어쩔 수 없이 두산은 이틀간 '안방'을 떠나서 일정을 잡아야 했다.
지난 8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두산 선수단은 10일까지 이틀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훈련 재개일인 11일 원래는 잠실구장에 선수단이 모여 몸을 풀기로 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가면서 부랴부랴 장소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로 옮겼다. 잠실구장에 일찍 선수단이 모여 구단 버스로 이천으로 한 시간 가량 이동해 땀을 흘렸다.
LG가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두산의 향후 일정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일단 LG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두산은 덕분에 정규시즌 종료 후 4일 만에 잠실의 푸른 잔디를 밟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14일까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은 고척돔에서만 예정돼 있다.
두산으로선 오랜만에 일정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잠실을 쓸 수 있게 된 것. 13일에도 잠실 훈련을 실시하는 두산은 14일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이동일인 15일 잠실에서 훈련한 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잠실에서 예정된 16일에는 다시 이천으로 이동한다.
이후 일정은 미지수다. 준플레이오프가 3차전에서 끝나면 화요일인 18일 다시 잠실로 돌아가지만 4차전까지 갈 경우 또 다시 이천행 버스를 타야 한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두산은 다시 안방으로 복귀한 뒤 하루 준비기간을 거쳐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단기 전훈'을 떠난다.
한 구장을 두 개 구단이 공동 사용하다보니 겪을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혼돈이다. 두산은 전날 와일드카드 2차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향후 훈련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LG의 승리가 결정된 뒤에야 잠실과 이천을 오가는 '메뚜기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두산 측은 "훈련 일정을 1안과 2안으로 나눠서 준비하고 있었다. 어제 와일드카드 2차전이 끝날 때까지는 향후 일정이 유동적이었지만 이제는 일본 출국일까지 잠실과 이천을 오가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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