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두산 베어스가 '한지붕 두가족' LG 트윈스를 두 갈래의 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두산 구단은 9일, 한국시리즈까지의 훈련 일정을 발표했다. 교육리그가 펼쳐지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4박5일 동안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이 핵심인 일정이다. 19일 출국해 23일 귀국한다.
두산이 일본에서 훈련 일정을 잡은 주요 이유 중 하나는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때문이다. LG는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만약 LG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승승장구할 경우 잠실구장에서 계속해서 경기가 열린다. 이 경우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은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일본 일정을 잡았지만 두산은 여전히 LG의 포스트시즌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일본에 머무르는 전후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것. 훈련 장소만 놓고 보면 LG가 일찍 탈락하는 것이 두산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LG가 계속해서 살아남는 것도 두산에게는 나쁘지 않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며 체력을 소진하고 올라온 팀을 상대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단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는 김태형 두산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 플레이오프 5차전 등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 등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투수들도 지쳤었다"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어려움을 돌아봤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1패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삼성이 원정도박 여파로 주축 투수 3명을 제외하지 않았다면 두산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 LG는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난해 두산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산의 LG를 향한 복잡하고 미묘한 시선과는 별개로 두산과 LG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크다. 지난 33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LG(전신 OB, MBC 포함)가 맞붙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올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9승7패로 두산의 근소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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