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일찍 승부를 끝내려던 LG 트윈스의 계획이 엉크러졌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1차전에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2-4로 졌다.
LG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외견상 여전히 유리하지만 1차전을 먼저 내준 내상은 분명히 있다. 심리적으로 몰리는 쪽은 KIA가 아닌 LG다. '멘탈게임'이라는 야구에서 이런 상황은 LG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1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KIA)와 데이비드 허프(LG)는 각자 7이닝씩 소화하며 제역할을 했다. 두 팀의 1차전 승패를 가르는데 있어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낸 선수가 KIA의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다. 그는 3타수 2안타를 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필의 멀티히트는 KIA의 득점으로 모두 연결됐다. 필은 안타와 2루타를 치고나가 두 차례 모두 홈까지 밟았다. 필은 1차전에서 전략적으로 테이블세터인 2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김기태 KIA 감독의 용병술이 딱 들어맞는 결과를 낸 것이다.
반면 LG 타선에서 4번타자 해결사 역할을 맡은 루이스 히메네스는 침묵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9회말 타격은 큰 실망을 안겼다. 2-4로 뒤진 가운데 LG는 선두타자 박용택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2점 차였지만 큰 것 한 방이 나온다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다음 타자가 4번 히메네스였기에 잠실구장 1루측 관중석에 자리한 LG 홈팬들의 응원소리는 더 커졌다.
장타가 아니더라도 찬스만 이어간다면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를 상황이었다. 하지만 LG에겐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히메네스는 KIA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임창용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맥없이 투수 정면으로 갔다. 임창용은 침착하게 이를 잡아 2루로 재빨리 송구해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LG는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2차전은 두 팀 모두 총력전이다. 1차전과 달리 투수전이 아닌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LG는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살아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
히메네스는 지난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 시즌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 27홈런 101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3루수로 나서고 있는데 수비 역시 안정적이다. LG 입장에선 복덩이같은 외국인선수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침묵한다면 정규시즌 활약상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2차전 KIA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양현종과 맞대결에서 타율 2할3푼5리(17타수 4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다소 밀리는 상대전적이다. 홈런과 타점은 없었고 2루타 하나를 쳐냈다. 히메네스가 어떤 타격을 하느냐에 2차전 분위기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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