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32)는 외로운 에이스였다. 기대만큼의 호투를 펼쳤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프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에 의한 실점이 아쉬웠고, 팀 타선은 찬스마다 침묵을 지켰다.
3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10명의 타자를 맞아 실책으로 한 차례 출루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가볍게 투아웃을 잡아낸 허프는 김주찬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초과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이어진 4회초에는 이날 경기 첫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필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김주찬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나지완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3루 위기. 허프는 이범호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불을 끄는가 했다. 그러나 안치홍에게 유도한 유격수 땅볼을 오지환이 또 한 번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 추는 2-0의 리드를 잡은 KIA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5회초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허프는 6회초 추가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것이 시작. 김주찬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이어 나지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점수 차는 0-3까지 벌어졌다.
7회초는 다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아낸 허프. 그 사이 LG 타선은 KIA 선발 헥터에 꽁꽁 묶이며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허프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우규민과 교체돼 강판했다. 우규민이 남겨둔 주자 노수광을 홈으로 들여보내 허프의 실점도 4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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