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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0점 차 예상' 박용택 "이 정도 포부는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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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점수 차 예상하는 질문에 열손가락 펴보여, "재밌는 경기" 강조

[정명의기자] "이 정도 포부는 있어야 내일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

LG 트윈스의 '쿨가이' 박용택(37)이 미디어데이의 빅마우스가 됐다.

박용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양상문 감독, 주장 류제국과 함께 LG 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택은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조용하던 분위기의 행사장 분위기에 처음 웃음꽃을 피운 이가 바로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KIA의 1차전 선발로 헥터가 발표되자 "김기태 감독님 감사드린다"며 "(양)현종이가 나오면 못 뛸 수도 있었을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양현종을 상대로 자신이 올 시즌 6타수 1안타(타율 0.167)에 그친 점을 강조한 일종의 '자학개그'. 반면 헥터를 상대로 박용택은 8타수 5안타(타율 0.625) 1홈런 3타점으로 강했다.

이어 박용택은 "원래 미디어데이 분위기가 이렇게 엄숙한가"라며 "경기도 이렇게 엄숙하면 재미가 없다. 내일은 한 경기만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5경기, 10경기의 재미를 보여드리겠다"고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이날 박용택 발언의 압권은 신인 시절이던 2002년의 기억을 떠올린 것. 박용택은 "개인적으로 KIA랑 포스트시즌은 2002년 이후 처음인데 그 때 아주 좋은 기억이 있었다"라며 "그 때 5차전에서 멀티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했다. KIA 선발은 다승왕 출신의 에이스였다"고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박용택의 말대로 2002년 박용택은 KIA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박용택의 말에는 14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KIA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1차전 점수 차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손가락 10개를 모두 펴보였다. 6명 중 두 손을 사용한 이는 박용택이 유일했다. LG 쪽에서는 양상문 감독이 4개, 류제국이 3개를 펼쳤다. KIA에서는 김기태 감독과 이범호가 3개씩, 양현종이 5개의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이에 박용택은 "이 정도 포부는 있어야 내일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며 "사실 KIA나 LG 모두 전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올해 잘 해왔다. 결과에 따라 실망하시는 분들, 기뻐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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