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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넥센·LG…'서울 삼국지' 3년만에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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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PS 진출 확정…'가을의 전설' 꿈꾸는 3팀

[김형태기자] '서울 삼국지'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3팀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저마다 '가을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전날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따냈다. 서울 3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2번째다.

◆2년 전과는 다르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3년 전에는 독보적인 1위 삼성 라이온즈가 건재한 가운데 3팀 모두 추격자 신분이었다. LG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넥센과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두산이 2패 뒤 3연승으로 기적같은 승리를 거둔 뒤 LG마저 잡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삼성에 3승4패로 분루를 삼켰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프로야구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절대 강자' 삼성이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가운데 두산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최강자에 올랐다. 3위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상대로 LG와 KIA·SK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업셋 가능할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은 역시 두산이다. 강력한 4명의 선발진(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건재하고 타선의 핵심 4인방(김재환·오재일·에반스·박건우)의 화력도 대단하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기복없는 경기력이 강점인 넥센은 물론 시즌 후반 무섭게 치고 올라선 LG의 상승세도 무시하기 어렵다. 넥센은 벤헤켄·맥그레거·신재영의 선발 3인방이 건재하고 마무리 김세현의 구위가 강력하다. 김하성을 축으로 하는 타선은 필요할 때 점수를 낼줄 안다는 평가다. LG 역시 탄탄한 선발진에 안정감 있는 불펜이 최대 강점. 경험 풍부한 류제국을 비롯해 허프와 소사가 경기 중·후반까지 마운드를 지켜준다. 쉽게 지지 않는 힘이 있다.

◆막상막하 상대전적

역시 두산의 전적이 가장 좋다. 그렇지만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넥센과 16차례 맞붙어 9승6패1무, LG와는 8승7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은 주로 하위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쓸어 담았다. 최하위 kt 위즈에 13승3패, 한화 이글스에 12승4패를 기록하는 등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된 4팀을 상대로 무려 42승19패를 기록했다. 6위 SK 와이번스에 12승4패, 5위 KIA 타이거즈에게도 11승5패를 거두며 '정규시즌 강팀의 공식' 대로 중위권 이하의 팀들을 철저히 사냥했다. 넥센 또한 두산과 LG에만 뒤졌을 뿐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꽤 큰 재미를 봤다. LG는 NC(6승9패1무)와 SK(6승10패)에 열세를 나타냈지만 KIA(8승7패1무), 넥센(10승6패)에는 강했다. 포스트시즌서 LG를 눈여겨봐야 이유로 꼽힌다.

◆좌절의 경험…누가 웃을까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는 결국 경험이 좌우한다. 여러번 올라가서 쓰러진 팀이 결국 정상에 오르게 돼 있다. 두산만 해도 2000년대 중반부터 수없이 많은 '가을의 눈물'을 흘린 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단 맛을 봤다. 넥센도 '가을의 눈물'을 여러번 뜨겁게 흘려봤다. 염경엽 감독 부임 첫 해인 2013년 두산에 '리버스 스윕'에 이어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다 잡은 우승을 놓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LG 또한 2013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탈락, 이듬해에도 역시 플레이오프서 넥센에 1승3패로 분루를 삼켰다. 쓰디 쓴 포스트시즌 패배의 기억은 경험이라는 뼈와 관록이라는 살로 바뀌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는 서울 3팀 중 어떤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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