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서런운 '눈칫밥'을 먹는 선수에서 한 시즌 만에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A등급 평점을 받았다.
오리올스 구단 사정에 가장 밝은 지역 일간지 '볼티모어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볼티모어 선수들을 평가하면서 김현수에게 'A등급'을 부여했다. 김현수 외에 이 평점을 받은 야수는 팀의 간판스타 매니 마차도,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마크 트럼보 뿐이다.
신문은 "애초에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지만 김현수는 계약 조건(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으로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이후 그의 가치를 계속 증명해 나갔다"고 썼다.
이어 "그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가장 출루능력이 꾸준했던 선수"라며 "토론토를 상대로 올 시즌 가장 결정적일 수 있는 홈런을 쳐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토론토전 대타 홈런을 다시 부각시킨 것이다. 당시 김현수는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볼티모어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홈런이었다.
김현수의 올 시즌은 파란만장이라는 단어로 요약이 가능하다. 지난해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끝없는 부진 속에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에 그치자 구단은 시즌을 트리플A 노퍽에서 시작하기를 권유했고, 김현수는 이를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전 명단에 진입했지만 주위의 시선은 따가웠고, 출전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개막전 당시에는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런 난관을 꿋꿋이 견뎌냈고, 가끔씩 오는 타격 기회에서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에는 주전 좌익수 자리를 거의 꿰차면서 팀의 완전한 일원으로 대접받았다. 주로 오른손 투수 상대 플래툰 좌익수로 기용된 탓에 규정타석에는 미달했지만 시즌 95경기서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비록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했지만 김현수로선 소득이 꽤 컸던 시즌이었다.
한편 볼티모어 선의 이번 평가에서 팀내 최고인 A+는 '특급 마무리' 잭 브리튼이 받았다. 그 뒤를 조나단 스쿱(B+), 페드로 알바레스, 마이클 본, 크리스 데이비스, J.J 하디, 애덤 존스, 조이 리카드(이상 B), 라이언 플래허티(C+), 놀란 레이몰드(C-)의 순이었다.
투수 부문에선 브래드 브락, 도니 하트, 크리스 틸먼이 평점 A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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