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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현혹하는 김신욱 효과, 슈틸리케호 공격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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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후반 교체 투입돼 위력 발휘, 이란전 기대감 높여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조커로 활용 가능할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끝난 뒤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현대)에 대한 기용 방침을 흘렸다. 선발보다는 후반 교체 출전을 통한 분위기 전환 카드로 적절하다는 의미였다.

당시 김신욱은 높이는 확실히 있었지만 공격 2선과의 연계플레이에 있어서는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소위 '계륵'과 같은 신세였다.

그러나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신욱은 많이 달라졌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와서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불완전했지만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컨디션을 회복했고 최근에는 전북에서 높이는 물론 발재간으로 동료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거나 골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던 6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에 밀집한 카타르의 수비를 깨기 위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빼고 김신욱을 교체 투입했다. 석현준이 전반 두 차례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무릎이 다소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든 만회골이 필요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일찍 꺼냈다.

김신욱 효과는 상당했다. 2-1로 앞서 있던 카타르 수비진은 김신욱의 힘과 높이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전방에 배치된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하산 하이도스, 바르보사 타바타로만 공격을 했다.

수비 두 명이 김신욱에게 붙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간도 생겼다. 이를 활용해 11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골이 터지며 2-2 동점이 됐다. 홍철(수원 삼성)의 측면 가로지르기를 김신욱이 헤딩했고 상대 수비가 급하게 머리로 걷어낸 것이 지동원 앞에 떨어졌다.

지동원은 한 번 컨트롤 후 바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간결한 동작으로 슈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감각이 그대로 이어졌다.

13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결승골 과정에서도 정우영(충칭 리판)의 전진 패스가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이어지는 순간 김신욱이 미끼 역할을 해냈다. 수비 두 명이 김신욱만 보고 있다보니 왼쪽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손흥민은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를 절묘한 골로 연결시켰다.

김신욱의 등장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한 공격 2선 자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왔다. 다만, 20분 홍정호(장쑤 쑤닝)의 퇴장으로 이후 김신욱의 움직임은 다소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적 열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까지 가담해 방어하는 제5의 수비수 역할까지 말끔하게 해냈다.

이란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는 김신욱의 가치를 확인한 것이 호재다. 처음부터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선발 카드로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신욱이 고지대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공격 다양성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준다. '김신욱 사용설명서'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슈틸리케 감독이 또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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