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다짐 "수비 실수 부담 있었을 것…보완하겠다"

[이성필기자] "부족한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겠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골을 넣는 등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경기 상황을 복기하며 보완점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2승 1무로 승점 7점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이전 경기와 달리 이날 카타르전에서는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다. 전반 11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또 후반 손흥민의 재역전 결승골에는 절묘한 도움을 했다.

"힘든 경기였다"라고 자평한 기성용은 "중요한 것은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도 승점 3점을 얻었다는 점이다. 골은 내 임무가 아니다. 많은 부분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부족한 점은 다시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팀 전체적인 문제는 없었다는 기성용은 "선수들이 (결과에)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선수들이 흔들릴 때 잡아줘야 하는 것이 주장의 역할"이라며 팀플레이에 충실하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수비 실수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부터 많은 수비 실수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최종예선에 오면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고 마음도 앞섰지 싶다. 실수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실수하는 가운데서도 성장하기를 바랐다.

좀 더 나아지기 위해 수정하며 바꿔가겠다는 기성용은 "선수들과 또 한 번 이야기를 하겠다. 감독님도 그에 대해 잘 짚어주리라 본다"라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7일 이란 원정을 위해 테헤란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이란 원정 무승(2무 4패) 징크스을 떨쳐내기 위해 싸워야 한다. 기성용은 "늘 그렇지만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가 원정에서는 이기지 못했다는 걸 이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물론 카타르전 승리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기성용의 생각이다. 그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항상 경기는 잘 치렀는데 마지막에 한 골을 허용하며 지는 상황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이란에 왜 졌는지 선수들과 말해보겠다"라고 심층 분석으로 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