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스플릿 라운드 일정이 5일 발표됐다. 팀별로 남은 5경기에서 우승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잔류와 승강 플레이오프, 챌린지(2부리그) 강등까지 모든 것이 결정된다.
특히 올해 잔류와 강등 전쟁을 치르는 그룹B(7~12위) 순위 전쟁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로 뜨거울 전망이다. 7위 성남FC(41점)부터 12위 수원FC(33점)까지 승점 차가 8점에 불과하다.
이전까지 스플릿 라운드에서는 7, 8위에 오른 팀들 대다수가 잔류 승점을 이미 확보해 무의미하게 잔여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승점 차가 상당히 촘촘하다. 잔류 확정 마지노선인 10위 수원 삼성(37점)과 수원FC의 승점 차는 4점이다.
매 경기를 전쟁처럼 치러야 한다. 한 경기라도 삐끗하거나 연패라도 빠지게 된다면 치명타다. 특히 전통의 강호였던 포항, 수원이 부진에 시달리며 그룹B로 밀린 것이 잔류 전쟁에 더욱 불을 붙였다.
그룹B 6팀 중 성남, 포항, 인천은 감독대행체제로 전환했거나 새 감독을 선임하는 등 일찌감치 배수의 진을 쳤다. 누가 밀릴지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더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꼴찌 수원FC가 다섯 팀과의 성적이 가장 좋다. 포항에 3전 전승을 거뒀고 인천, 광주, 성남과는 1승 1무 1패, 수원에 1승 2패로 총 24점의 승점을 벌었다.
가장 상대전적이 나쁜 팀은 수원이다. 수원FC와의 더비에서 2승 1패로 앞선 것이 가장 좋을 뿐 성남에 1승 2패, 광주 2무 1패, 포항과 인천에는 각각 3무승부로 총 17점을 수확했다.
그나마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홈 경기는 포항, 수원, 인천이 3경기를 가져갔고 성남, 광주, 수원FC가 홈에서 2경기씩만 치른다. 복잡한 경쟁 구도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는 홈 경기를 한 번이라도 더 치르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지난해 최종 잔류 승점은 10위를 기준으로 42점이었다. 2014년에는 40점, 2013년 36점이었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어 최소 51점은 얻어야 잔류를 안심할 수 있다. 11위 인천(35점)이 5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50점으로 시즌을 끝내기 때문이다. 잔류 커트라인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 이유다. 5경기 중 3승은 해내야 한다. 서로 비기면 하위팀일수록 절망적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34라운드 포항-수원(3무), 성남-인천(1승 1무 1패), 수원FC-광주(1승 1무 1패)의 맞대결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한다. 35라운드 수원-성남(2승 1패 성남 우세), 포항-수원FC(3승 수원FC 우세), 인천-광주(1승 2무 광주 우세)의 겨루기는 상대전적에서 우열이 있는 팀끼리 만난다.
현재 성남, 포항, 광주는 모두 승점 41점이지만 다득점 차이로 순위가 갈려 있다. 성남, 포항, 광주가 상대팀에 패하면 하위권과 승점 차는 더 좁혀진다. 36~38라운드가 일주일에 세 경기를 치르는 소모전이라 34~35라운드에서 어느 팀이든 최소 승점 4점(1승 1무)은 확보해야 한다. 수원 더비(수원-수원FC), 깃발 더비(수원FC-성남FC) 등 특수한 성격의 경기도 잘 뛰어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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