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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그룹A 두 자리 놓고 마지막 혈투, 확률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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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위 놓고 전남-상주-성남-광주 총력전, '니가 가라 그룹B'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운명의 한 판에서 '니가 가라 스플릿 그룹B(7~12위)'를 피할 2개 구단은 어디일까.

오는 10월 1일, 전국 6개 구장에서는 클래식 33라운드가 일제히 열린다. 스플릿 체제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다. 스플릿 그룹A(1~6위)는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1~2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3위) 티켓을 놓고 겨룬다.

그룹B로 떨어지면 간단하다. 잔류냐 강등이냐다. 12위는 자동 강등, 11위는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의 승강 PO를 치른다. 그룹B로 미끄러지는 순간 남은 5경기가 그야말로 고통스럽다.

현재 상위 4팀은 그룹A를 확정했다. 1위 전북 현대(승점 68점)와 2위 FC서울(54점), 3위 울산 현대(48점), 4위 제주 유나이티드(46점)까지는 일단 한시름 덜었다.

변수는 우승 경쟁이다. 전북의 심판 매수 혐의에 따른 상벌위원회가 30일 열리는데 승점 삭감 등 징계를 올해 리그에 적용하게 된다면 상황에 따라 승점 14점 차의 전북과 서울의 순위에 대변동이 가능하다. 15점 정도의 삭감 징계가 나온다면 1점 차로 1, 2위 자리가 달라지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도 지난 28일 부산지법의 관련 공판 결과를 본 뒤 더 시간을 끌면 여론 악화라는 부담에 시달릴 수 있어 상벌위 논의를 통해 징계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전북이 승점 삭감을 당하게 된다면 제주도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남은 5~6위 두 자리를 놓고는 중위권 팀들이 그야말로 박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5위는 전남 드래곤즈(43점)다. 6~8위를 나란히 승점 41점을 기록한 상주 상무, 성남FC, 광주FC가 다득점 차로 배치되어 있다.

다득점으로 본다면 상주(+49), 성남(+45), 광주(+36) 순이다. 상주가 가장 유리하고 광주가 불리하다. 그러나 이겨서 상대보다 승점이 앞서면 되는 단순한 구조라고도 볼 수 있다. 전남-제주, 상주-전북, 성남-포항, 광주-서울 등으로 33라운드 대진이 짜였는데, 모두 5~8위팀의 홈 경기로 치른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절친인 제주 조성환 감독과 냉정한 한 판 대결을 치른다. 제주 원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 무승부도 불리한 것이 전남의 다득점은 +38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승점 동률 시 다득점을 먼저 따지는 순위 제도를 도입했다. 전남이 비기고 상주, 성남이 이기면 똑같이 44점이 되지만 전남이 다득점에서 밀려 그룹B로 가게 된다. 전남이 기를 쓰고 이겨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상주는 32경기 무패 행진(18승 14무)의 1위 전북을 만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전북을 이기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치명타다. 성남도 신임 최순호 감독이 데뷔전을 갖는 포항 스틸러스(38점)의 강한 동기부여에 대응해야 한다. 포항은 강등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 승점 3점 사냥이 절실하다. 꼴찌 수원FC(30점)과 8점 차에 불과하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32점)와는 6점 차이다.

광주는 정조국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여전히 아쉽다. 킬러 부재를 메우기 위해 조직력을 앞세운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다. 올해 서울에 모두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복수심이 크지만, 결정력이 뒷받침돼야 승리가 가능하다.

다만, 서울이 최근 3경기 2골로 빈곤한 공격력인데다 주중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4로 크게 져 충격이 상당하다는 점을 역이용해야 한다. 심리적인 무장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상주와 함께 아직 그룹A로 올라갔던 일이 없어 '이번만은'을 외치고 있다.

사실상 그룹B가 확정적인 포항(+33)은 상주, 성남, 광주가 모두 패해야 극적인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성남을 이기고 승점 41점이 되더라도 상주의 다득점(+49)을 고려하면 무려 16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확률적으로 볼 때 '확정적'이라는 표현을 '확정된'으로 받아들여도 이상하지 않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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